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고 Jan 12. 2023

자기 PR도 능력이지

직장생활 답정너 둘


"자기 PR도 능력이지. 일을 잘해도 그걸 어필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거야.

 요새 일은 다 잘하지 뭐."


우리는 자기 PR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바보같이 일만 하면 정말 '바보'가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자기 PR이라는 것이 밤늦도록 일하는 것보다 힘든 사람에게 저런 말은 

상처에 바른 빨간약처럼 쓰리다.

몰라서 바보가 된 게 아니라고 한다면 믿어줄까?


자기 PR도 능력이라는 것 안다.


하지만 그걸 안 시켜도 줄줄 잘하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고,

자리를 깔아줘도 못 하는 스타일의 사람도 있다.


일은 못해도 자기 PR만 잘하는 사람과

일만 열심히 하고 자기 PR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대우를 받는 게 맞는 걸까?


물론 내가 자기 PR를 못하는 종류의 사람이라서 일 수도 있지만

정말 숱하게 '말로만 일하는 사람'을 봐왔기 때문에 나는 분명 후자가 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적어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중간 관리자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직원이 정말 일을 잘하는데, 말 주변이 없어서 자주 눈에 띄진 않지만 격려라도 한번 해주세요."


그들이 못하는 PR를 조금 도와주는 것에는 큰 힘이 들지 않을 테고,

'자기 PR'처럼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다짐하건대 꼭 그런 상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상사'가 되는 날은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고 싶은 일 하는 사람이 어딨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