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페셜] 사관은 논한다
※이 포스팅에는 작품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남여강(탕준상)은 현재 대리청정을 하고 있는 동궁(남다름)과 어린 시절 배동이었으나
사관이 되어 돌아온 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없다.
동궁은 할아버지인 현왕이 죽기 전 자신의 아버지였던 세자의 기록을 지우려 하고,
그 과정에서 여강의 선배였던 신희수(윤나무)는 자결을 한다.
자신의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역사에 손을 대려는 동궁과
그를 이해하지만 역사가 지워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여강의 대립의 시작된다.
동궁은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여강과 계속 대립하지만 그를 아끼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가 곧 아버지의 죽음이 되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아버지를 위해 역사를 지우고자 하지만
그도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에 여강이 자신의 마음을 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여강 역시 동궁의 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말과 글로 싸우던 선조들을 자랑스러워하던 동궁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에
끝내 그의 앞을 막아선다.
"더럽고 추하다 하여 거름을 모두 없앤다면 이 땅에 그 무엇이 자랄 수 있겠는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역사를 지키려 했던 사관과
자신의 신념을 버리면서까지 아버지를 지키려 했던 동궁의 싸움은 승자 없이 끝이 난다.
그리고 실제로 정조는 사도세자에 대한 기록을 지웠으나,
그가 기록을 지운 사실을 사관들이 기록해두었다고 한다.
그것이 그들이 역사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