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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야맘 Dec 07. 2021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그리고 1년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을 쓴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일을 안 해서 그런가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작년 이쯤만 해도 복직일(2023.05.15.)이 까마득했는데

이 기세라면 복직일도 금방 다가올 것 같다. 아...안돼!!!


작년에 육아휴직을 1년 쓸지, 2년 쓸지 고민하다가 2년으로 정하고

괜히 비장해져서 남편에게 "난 이제 죽었다 치고 열심히 애만 볼 거야"라고 했더니

남편은 어떻게 그러냐며, 시간이 지나고 틈이 생기면 취미생활도 하고 해야지 이런다.


평소 MBTI F인 나와 달리 남편은 T여서 내가 남편에게 공감 못한다고 종종 툴툴거리는데

그래도 남편이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말에 묘하게 위로를 얻는다.


만삭 때 병원에서 자연분만 어려울 수도 있어 걱정된다고 해서

내가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사이에서 고민할 때도

남편은 8시간 동안 누워서 넷플릭스만 봐도 허리가 아프다고 바로 수술을 권했다.

남편 말 덕분에 죄책감을 덜고 선택제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생아 시기에도 모유수유 텀이 짧아서 내가 고생하자

남편은 굳이 모유수유 고집할 필요 있냐고 힘들면 혼합수유하자고 먼저 얘기했다.

결국 모유수유에 성공하긴 했지만 남편의 말이 큰 의지가 됐다.


1년 동안 집에서 아기랑만 있다 보니 남편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아,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만ㅎㅎ)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우리 부부는 이제 육아동지가 되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남편에게 고맙다. 남은 1년+a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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