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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Aug 22. 2022

상사가 내 인스타에 댓글을 달았을 때


갑자기 뜨는 인스타 알림

= 상사의 댓글 알림


내 사생활이 들킨 것 같아 당황스럽다.

하지만 내가 인스타를 비공개해놓지 않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내 인스타가 상대방에게 오픈되어도 무방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 사람이 내 인스타에 댓글을 달자마자, 나는 근 10년 동안 기록 용도로 사용했던 인스타그램을 쭈욱 검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피드 중에 문제가 될 부분이 있는지 확인했다.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다.


나는 그 알림 댓글에 왜 화들짝 놀랬을까.

그저 내가 주말에 어떤 일을 했는지 내 상사가 아는 게 불편했을 뿐,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후배가 본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또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올리는 기록들은 똑같은데 그것을 읽는 사람에 따라 내 기분이 달라진다면 그건 내 기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록에 반응하는 상대방에 대한 내 감정이 불편하다는 데에 있다.



기본적으로 나는 기록을 좋아하고, 세부적으로는 글을 쓰고 사진 찍는 것을 즐긴다.

내가 올리는 기록은 아래 3가지로 정리된다.


1. 내가 만나는 소중한 인연

2. 내 취미

3. 여행


결국 내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할 뿐, 내가 올리는 기록들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동안 내가 인스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전보다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내가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내가 인스타에 매여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황스러웠던 그 알림 덕분에, 내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부터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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