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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준 Jul 08. 2018

미스터 션샤인이 보여주는 드라마 성공방정식

스튜디오 드래곤이 보여주는 한국드라마의 미래

도깨비를 만든 김은숙작가, 이응복PD 콤비, 이병헌, 김태리 주연. 넷플릭스를 통해 300억에 이미 해외유통 끝.

시작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tvN 2018년 최고의 기대작, 미스터 션샤인이 드디어 첫방송을 했다.

첫방송을 보고 든 생각은 스튜디오 드래곤이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 <미스터 션샤인>으로 보게 되었다는 것, <미스터 션샤인>이 끝이 아니라 스튜디오 드래곤이 보여줄 한국드라마의 미래가 궁금해졌다는 것. 

출처 : tvN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요즘 드라마는 시청자 눈높이에 맞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드라마는 시청자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보여줘야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면에서 미스터 션샤인은 tvN 드라마라기 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더 어울리는 콘텐츠이다.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구한말 시대극,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미, 24부작을 다 본다 생각하고 만든 듯한 1,2부.


1. 미스터 션샤인은 tvN드라마가 아니라 스튜디오 드래곤 드라마이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보통 MBC, KBS, SBS드라마라는 표현이 더 익숙했던 것이 얼마 전이다. 한국에서는 tvN이라는 TV채널에 가장 먼저 공개가 되기는 하지만, 바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수익도 넷플릭스, CJ E&M 순서이고, 방송국 중심이 아닌 스튜디오 중심이기에 가능한 유통 중심의 드라마 릴리즈를 통해 <미스터 션샤인>은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어 섰다고 하니, 수익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방영 시작도 전에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2. 미스터 션샤인은 tvN드라마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가깝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처럼 웹드라마라 불리는 콘텐츠에 영향을 받았을 드라마와 다르게, <미스터 션샤인>은 1부를 보자마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쭈욱 몰아본 다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웹드라마에 가까워지는 드라마들과 다르게 오히려 몰아볼 수 있기에, 스토리와 캐릭터가 복잡해지고, 내용이 깊어지는 넷플릭스 드라마들과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구한말의 시대극, 의병들의 이야기,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 같은 영상미, 친절하지 않은 1부, 2부를 봐도 다 파악되지 않는 등장인물, 그리고 그들의 관계. <미스터 션샤인>은 한국 드라마라면 시도하지 못했을 드라마의 세계로 가고 있고, 드라마의 마지막이 벌써부터 너무나 궁금하다.


3. tvN은 <나인>, <삼총사>, <시카고 타자기>를 거쳐 <미스터 션샤인>까지 왔다.

   <미스터 션샤인>은 tvN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도깨비 제작진이 만든 작품이기는 하지만, tvN으로 보면 성공가능성이 <도깨비>만큼 확실한 작품은 아닐 수도 있다. 사랑이야기도 있겠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시대극이자 의병들의 이야기이자 구한말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tvN이 tvN과 국내만 놓고 생각했다면 만들어질 수 없는 드라마의 성공방정식을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글로벌로 넓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인>은 명작이지만 시청률이 1%대였고, <삼총사>는 시즌제로 기획되었지만 시즌1에서 종영되었으며, <시카고 타자기>는 케이블과 OTT시대 사이에서 얘매하게 헤맨 작품이다. (참고:시카고타자기를 만드는 스큐디오 드래곤이 시사하는 점) 하지만 그러한 작품들에 대한 경험을 통해 <미스터 션샤인>이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채널이 되었으니, 그 자체로도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넷플릭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미스터 션샤인>은 넷플릭스가 아니라면, 이렇게 대담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1,2부였다. TV시청률은 <도깨비>보다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도깨비>가 tvN이 이룩한 케이블시대의 정점이었다면, <미스터 션샤인>은 이미 넷플릭스를 기점으로 한 OTT시대로 가고 있는 흐름속에 있는 드라마로서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쓰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이 성공방정식을 써주면, 한국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도 크게 2가지 흐름으로 완전히 나뉠 것 같고.


콬TV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 요즘에, 와이낫미디어가 지금 갈 수 있는 성공방정식은 아니지만, 우리만의 성공방정식을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기 때문에, 곧 디지털스튜디오로서 스튜디오 드래곤처럼 성공방정식을 보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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