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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mymeyou us Aug 18. 2022

그저 사과를 먼저한 것 뿐인데 가해자가 되었다

알고보니 내가 피해자

어제의 교훈 : 교통사고 현장에서 먼저 사과를 하면 가해자가 된다.


홀로 한 첫 여행! 여행은 드라이브 아니겠나? 설렘을 안고 무작정 해안도로를 드라이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바로 쏘카를 예약했다. 한 20분 동안 사이드미러와 씨름하고(앞선 운전자가 좀 세게 잠구어 놓았나 보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싸우고 나서는 바로 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도로주행 연습도 따로 배웠건만, 처음으로 실전을 나서는 순간이라 더 설레고 무서웠다. 무서움도 잠시, 아 이걸 보려고 그동안 버텼나보다 싶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풍차와 에메랄드 빛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신창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잠시 차를 갓길에 대놓고 사진도 몇컷 찍었다.


그렇게 반납시간을 30분 남기고 이제 차량을 반납하러 가던 때였다.

나는 좌회전을 하기위해 비보호 좌회전 차선에서 주차장으로 좌회선을 하였고, 뒷차는 나를 추월해서 가려던 참이었나 보다. 결국 뒷차와 사이드미러를 스쳤다. 인생 첫 차사고라서 일단 내려서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했다. 이게 화근이 될 줄이야…

뒷차의 탑승자들은 본인들이 피해자라고 착각했는지 너그럽게 용서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서로 원만하게 헤어졌다.

안 다쳤으면 됐죠 뭐~


며칠뒤 경찰서와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뒷차에 타고 있던 부부가 병원엘 가서 진단서를 요구했고, 피해자임을 호소하며 보험비를 요구했다고 말이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경찰과 보험사 쪽은 근처의. CCTV를 조사했고, 결과는 무리하게 앞차를 추월하려다 난 가해자가 병원 진료를 받으며 돈을 요구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선량한 마음에서 먼저 사과를 하고 다치진 않았는지 여쭌것뿐인데 가해자가 되었다. 차사고가 나면 무작정 사과를 하기 보다는 일단 무표정으로 사고 현장 사진을 찍고 보험사끼리 대화해야한다는 얼핏 들은 조언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경찰측의 적극적인 조사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정 반대로 뒤집혔고 사건은 종결되었다.

아, 이렇게 또 세상을 몸으로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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