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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화 Mar 16. 2017

문명의 발상지 나일강은 여전히
풍요로운가요?

-가라 앉는 델타지역과 물 문제-

 나일강 유역은 5000년 전 지구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지역이었어요. 강의 범람으로 생겨난 비옥한 농경지에서 약 3000년 동안 파라오 시대의 국민들은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지요.

 나일강의 선물은 통치자들에게도 허락되었어요. 즉, 왕이 쉽게 나라를 통치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강들은 하류를 향해서 내려가는 길로만 쓸 수 있다고 알고 있지요? 하지만 나일강은 무역풍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어 강이 흐르는 방향과 정반대였어요. 그래서 북쪽으로 갈 때에는 배가 그냥 떠 있기만 해도 되고, 남쪽으로 갈 때에는 돛을 올리기만 해도 되었다고 해요. 주기적인 강의 범람과 항해가 쉬운 나일강 지역만큼 다스리기 쉬운 왕국은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오늘 날의 나일강은 그때처럼 풍요롭지 못해요. 나일강이 넓어져 바다와 만나는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은 한때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린 곳으로, 이집트 카이로부터 이탈리아 로마까지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만큼 많은 밀이 생산되었지요. 그런데 요즘 이 삼각주 지대의 밀 수확량은 그 땅을 경작하는 농부들도 제대로 먹이지 못할 만큼 감소했어요. 농부들은 그 이유가 비료가격 상승과 나일강의 오염, 그리고 운이 없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들은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오염된 나일강 물 대신, 우물을 파서 지하수를 사용한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운이 없어서가 아닌, 이집트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었어요. 그런 악조건에서 우물을 파서 

물을 끌어 올린 것이 땅의 흡입력까지 같이 상승하게 만들어서 해수면의 상승을 촉진하게 만든 거예요. 

 이처럼 해수면의 상승과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말라버린 대수층으로 인해 경작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요. 만약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21세기 말에는 델타 지역의 60%가 짠 바닷물을 머금어 경작이 불가능해지고, 한때 비옥했던 농토의 약 20%가 물에 잠기며, 이집트의 식량생산량이 3분의 1로 줄게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인구의 3분의 2가 살 곳을 잃고, 심각한 기근에 시달릴 수도 있어요. 이집트 사람들은 현재 식수의 약 95% 이상을 나일강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어요. 그런 나일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니 큰 일이 아닐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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