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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십일페이지 Sep 12. 2017

'인사'의 온도

커피 너무 맛있어요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래 늘 침묵하며 카드만 받아 나왔는데
요샌 다른 가게에 가서 커피나 음식을 먹고 계산할 때
(정말 맛없게 먹지 않은 이상) 저 이야기를 하고 나온다.


그럼 늘 무표정으로 일하던 점원이나 사장님 얼굴이 순간 살짝 풀리고, 묘한 감정이 들어간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해주신다.






와 여기 음악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요
커피도 너무 맛있고, 책도 잘 읽다가 갑니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요!



나도 책방에서 일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다.

싫을 수가 없다.


매일, 매시간 열심히 일하기 어렵기에 지치기도 하고 무표정으로 멍하니 있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런 이야기는 돈과 상관없이 '아, 그렇구나! 더 잼나게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큰 성공'은 이런 '작은 보람'에서 출발한다.



직장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동료 혹은 직장 상사가


'이번 프로젝트로 고생했어!'
'멋지다~ 고생했어!'


이런 이야기면 충분하다.

대단한 연봉인상이나 보너스를 바라는게 아니다 (물론 주면 떙큐!)




서 있는 위치가 바뀌면 정말 보는 풍경이나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퇴사 후 책방하며 겪는 이런 작은 경험들이 모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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