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도 중요하다
'입사'를 축하해주는 회사는 봤는데
'퇴사'를 축하해주는 회사는 본 기억이 없다.
벤처, 스타트업계의 경우 독특한 형식으로 입사 환영하거나 푸짐한? 웰컴패키지 등 다양한 축하 이벤트를 제공한다. (대기업, 중견 기업의 경우 부모님 앞으로 축하 꽃다발 보내주는 것도 웰컴 키트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입사가 요란한 경우에 비해 보통 퇴사는 소리소문없이 진행되는거 같다. 특히 입.퇴사 직원들이 많은 젊은 기업들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본다,
(아재 같지만) 예전엔 동료가 퇴사하면 격려도 하고, 업무상 관계맺었던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기도 하면서 퇴사하곤 했다.(물론 사고로? 퇴사하는게 아니라면)
요즘 회사?는 어느날 출근해서 자리가 비어있어서 주위에 물어보면....
'아, 홍길동님이요? 어제자로 퇴사 했어요?'
이렇게 퇴사를 알게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시대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못내 아쉽다.
전혀 모르던 사이도 아니고 일도 같이 하던 사이인데 인사라도 해주지~ 좀 섭섭하다. 아 삭막하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것 같고, 막 성장해야하는 기업 입장에선 하나하나 다 챙기기 어려울 수 있지만 조직문화란게 의자 좋은거 깔아주고, 아침점심저녁 챙겨준다고 생기는게 아니다. 이런 분위기가 차곡차곡 쌓여 공기와 같은 조직문화로 자리잡는다. 한 번 자리 잡으면 바꾸기 쉽지 않다.
조직에서도 그렇고 만남보다 헤어짐에도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왜 나가는지?
나가면서 조직을(동료를) 위해 해줄 이야기는 없는지?
(보통 나갈 때 그래도 냉정하게 많이 이야기한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그동안 이런 성과와 헌신 덕분에 우리 회사도 성장했다.. 고맙습니다 라던지?
이런 데이터도 차곡차곡 쌓아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나오는 부분들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직입장에서 나가면 또 사람 뽑아 채우지뭐~ 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직원과 잘 헤어지는 건 회사 이미지를 더욱 좋게 개선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마케팅 활동' 중 하나다. 당장 돈 벌어주는 서비스만 알리고 고객 목소리만 듣는게 마케팅이 아니다.
나아가 리쿠르팅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모든 것도 다 비용이다.
'웰컴 키트' 근사하게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바이 키트' 를 선물로 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