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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Dec 25. 2021

초연해지기


2021년은 나에게 크고 작은 많은 목표들을 이룬.

또 나에 대해 더 많이 깨닫고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할 줄 알게 된, 외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참 많이 성장한 뜻깊은 한 해였다.


마음에 확신이 든 상황에서 행동하지 않고 고민만 하기보다는 실행하는 것, 이미 내뱉은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결과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지나간 일을 곱씹고 후회하기보다는 더 좋은 미래가 올 것을 확신하는 것, 나 스스로가 너무 멋지고 매력이 많은 사람인 걸 잘 알기에 무슨 행동에든 자신감이 따르고, 어쩌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생겨도 동요하고 주춤하기보다는 그럴 수 있지 하고 나아가는 것.


나의 이런 점들이 참 고맙고 좋다.


그렇지만 나는 분명 완전하지 않다. 내 것만이 옳음을 고집하고 다름을 인정할 줄 모르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라 오만함이다. 나는 오만했었다. 일련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를 믿고 아끼는 만큼 내 옆에 있는 모든 존재들도 똑같이 존중하는 법을 깨달았고, 그로인해 비로소 자기애, 자존심만 넘치는 사람이 아닌 자존감이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빈 곳이 많지만 또 어느 때보다 온전한 모습으로 맞이하는 연말이다.


새해에는 조금 더 초연해지는 법을 터득하고 싶다.

흘러가는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줄 아는 법.

순간순간에 최선은 다하되, 세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만은 않음을 인지하며 내 손을 떠난 일들에 연연하지 않는 법. 지금보다 조금만 더.


올해 키워드는 '안정'이었다면, 새해 키워드는 '초연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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