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예슬 Jan 26. 2022

무기력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9년 전 일본인 친구 HIRO가 보내줬던 편지 봉투에 써있던 문구이다.

그 때는 꿈이 선명했어서, 이 문구를 본 즉시 설렘이 앞섰고 꿈을 닮아갈 내 모습이 기대됐었는데.

지금은, 그 당시 내가 그리던 모습과 정말 닮은 사람이 된 건지.

현재 나의 꿈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삶에 대한 의욕이 이렇게까지 바닥친 적이 없다.

딱히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생활 자체는 어느 때보다 평안한데

인간이란 존재가, 나라는 존재가 무얼 위해 사는건지 싶을 때가 잦아졌다.

현실적인 이유로 힘든 거라면 해결이라도 하겠는데,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로 힘드니 그저 속이 답답하고 앞이 캄캄하다.


처음으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그저 흘러가는대로 시간에 몸에 맡겨 살아지고 있는 요즘.





매거진의 이전글 초연해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