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야 산다.
이제부터는 강공이다.
적과 아군이 누구인지 분명하다.
학교에 찾아갈 작정이다. 전화로 몇 시간을 이야기해 봐야 소용없고 학교를 한 번 뒤집어엎어야 사람들이 내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화가 난다. 도대체 우리 아이가 왜 힘들어할까?
이유를 모르겠다.
소중하게 키운 자식이다.
아이는 내가 묻는 말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걱정 말라고 했다.
너는 기억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너는 나의 분신이다.
난, 우리 아이가 손해 보는 것은 도저히 참지 못한다.
학교에 갔다.
그래, 이래야지
여러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
선생도 교감도 교장도 그렇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감히 나의 성질을 건드려?
조금은 우아하게 그렇지만 메시지는 확실히 하고 왔다.
변화가 있으리라. 담임에게 다시 한번 확인해야겠다.
돌아오는 길, 긴 그림자에 내 모습이 비친다.
옆구리에서 돋아난 날개가 꽤 커졌다.
비늘도 이제 몸통을 덮고 있다.
할 말 다하고 합리적인 강한 엄마, 그렇다.
그게 나다.
만족스러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