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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Jul 18. 2023

보소~ 부산하믄 여 아이가~!?

부산 맛집 자갈치시장 218호 신경북상회

부산 맛집 자갈치시장 신경북상회


부산은 항만도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수있다는게 정설이기도하다. 그만큼 횟집도 많고 내륙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수있다는 장점이 있는곳이다. 나도 부산 사람이지만 타지역에서 놀러오는 친구들을 가끔 보면 하나같이 횟집을 갈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이젠 찰만큼 차서 그런지 광안리,해운대 등등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식당들 처럼 벅적거리는곳은 피하고 싶을때가 있다. 그래서 찾아간 선택지는 자갈치시장이다.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곳이라 아직도 여기가 엄청난 바가지에 손님들 호객이나 하는 그런곳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한만큼 그런 모습은 볼수가 없다. 안으로 들어가면 수십개의 상회들이 밀집이 되어있다보니 다들 자기네한테 오라고 손짓을 하거나 어디로 가냐고 묻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옛날처럼 붙잡고 그런모습은 이제 찾아볼수가 없다. 게다가 요즘은 조금만 잘못해도 SNS 같은곳에서 금방 소문이 나버리는 시대인 만큼 사장님들도 정직하게 장사를 한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찾아간곳은 218호 신경북상회라는곳이다. 정문에서 쭉 직진해서 들어오면 바로 좌측편에 위치해 있는곳이다.




수족관안에는 다양한 해산물들이 잔득 채워져있다. 때에 따라서 구성이라던지 다른 해산물들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다. 단품으로 사먹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같이 친구들이 찾아오는 날이면 거하게 코스요리를 주문해서 한번에 여러가지를 맛볼수있도록 한다.




인심좋은 사장님은 가격흥정도 잘 해주셨고, 코스에 어떤음식들을 나오는지 물어보니 요목조목 설명도 잘 해주셨다. 코스 가격은 다양하게 형성이 되어있는편이고, 생물을 취급하는곳인만큼 때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수가 있다. 그러니 사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을 해보고 가는것을 추천한다.




전복,개불,해삼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제일먼저 나오는건 모듬해물이다. 한접시에 담겨져있는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일반 횟집에서 이렇게 먹을려면 한접시에 5~6만원쯤은 달라고 할껄?




멍게

향긋한 멍게향은 호불호가 좀 있는 편이지만 나는 좋아하는 편이라 초장을 슬쩍 발라서 흡입해주면 맛깔난다.




개뿔 가진건 없지만 개불은 맛있게 무야될꺼아이가~! 생긴건 못생겨도 달달하이 맛은 좋다이가!




한잔해라카이~

여기까지 왔으면 낮술은 못참지!




접시를 가득 채우고있는 참돔유비끼는 일식집 같은데 가서 무야 제대로 아이가? 라고 생각하지만 여기 어디~? 마~ 여기 부산아이가!ㅋㅋ 부산 맛집은 클라스가 남다르다.




쫄깃쫄깃하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 쫀득한 식감에 달달하이 입으로 들어가는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막 들어간다. 껍질이 붙어있기 때문에 질긴거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유비끼의 매력에 푸~욱 빠져들껄..?




랍스타,대게

찜으로만 먹는다는 생각은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 이걸 날로 먹어본 사람들이 이 매력을 알수있는기라~




어렸을때 먹어본 젤리뽀 같은 탱탱한 식감에 달큰한 맛이 느껴지는게 찜으로 먹을때완 전혀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딱딱한 껍데기는 싹 벗겨내고 하얀 속살만 발라먹는데 입안에서 물크덩 하니 톡톡 씹히는 식감이 안먹보면 알수없는 그 오묘함이 참 매력적이다.




코스요리라고 하면 다양한 종류를 먹을수있는 만큼 구이도 빠지지 않는다. 양념이 다 발라져 나오기 때문에 따로 찍어먹을 소스가 같은게 필요없다.




장어를 구워낸뒤에 양념을 발라 한번 더 구워내기 때문에 양념이 찰싹같이 붙어있는 느낌이다. 맵지 않고 달큰한 맛이 입안가득 퍼지고, 부드럽게 스르르 녹아버리듯이 없어지는 맛이 훌륭하다.




전복구이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이기도하다.  횟감으로 먹는것보다는 구워먹는걸 더 좋아하는 편인데 시중에서 나오는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다.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채 먹을수있기 때문에 쌉사름한 맛까지 동시에 맛볼수있다는 장점이있다.




살점부분에는 격자모양으로 칼집이 많이 들어가있어서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그 다음 나오는 찜은 소라와 가리비가 담겨져있는데 먹기 좋게 손질도 잘되어있지만 사이즈가 굉장히 커서 알이 굵은 편이다.




도톰한 가리비는 관자 부분만 붙어있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싹 긁어내면 바로 떨어진다. 쫀쫀하이 맛도 좋다.




횟감으로 나오고 남은 몸통부분은 전부 찜으로 되어 나오는데 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포동포동한 랍스타와 대게에 살도 꽈~악 차가 있어서 몇개만 먹어도 배부를거 같다.




대충 이빨로 베어먹기엔 안에 숨어있는 살들이 너무 많이 있으니 젓가락이나 게포크로 싹싹 긁어줘야 제대로 먹을수있다. 조금 귀찮은것도 있긴하지만 파낸만큼 맛있는 게살이 보상으로 돌아오니까 열심히 긁어주자.




게딱지 안에 남아있는 내장은 볶음밥으로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다. 고소한 쵐기름까지 넉넉하게 들어있다보니 꼬신내가 제대로 폴폴 풍긴다.




남아있는 게살이랑 정구지 김치까지 한점 척 올리가 무보면 세상에나 이런 볶음밥이 또 오데있겠노 싶은 생각이 든다.




추가로 마무리는 칼칼한 매운탕이 진리지! 푹~ 끓여낸 국물맛은 비릿하지 않고 깔끔하고, 산초가 적당히 들어있어서 갱상도 부산 스타일 제대로 맛볼수있다.


부산 맛집을 찾다보면 돼지국밥,밀면을 먹으러 많이 가지만 횟집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자갈치시장도 한번쯤 거쳐가기 좋은 코스인것같다. 대게,랍스타,해산물까지 빠짐없이 싹 다먹고도 가성비가 괜찮은편이라 편하게 먹고 갈수있는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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