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맛집 황리단길 류센소
경주 맛집
류센소 황리단길점
친구들과 오랜만에 경주쪽으로 나들이도 다녀올겸 평일에 조금 한산한 시간을 이용해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모처럼 떠나는길이다보니 오늘은 조용한곳보다는 사람이 북적거린다는 핫플 황리단길로 향해보기로 했다.
황리단길을 거닐던중에 끝자락쯤에서 발견한 라멘 레스토랑 류센소라는곳이다. 한옥기와집으로 되어있어서 경주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느낌이 좋다.
출입구쪽으로 향하는길에는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금색 현판이 눈에 띈다. 의자까지 있는걸 보면 분명 여기가 포토존이 맞는거 같다.
실내가 많이 어두운편이라 들어서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손님으로 꽉 차있었고 외국인들도 라멘에 소주를!!?? 마시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관광객들로 몰리는 지역인만큼 외국인들도 현지식의 느낌을 맛보고 싶었는지 일식 라멘과 본인들에겐 양주처럼 느껴질 소주를 같이 마시는 풍경이 재밌기도 했다.
웨이팅을 하는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일본 여행을 안다녀온지도 오랜된만큼 작지만 이런 공간들도 눈에 띄는게 경주 맛집은 매장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별채에서 만난 냥이도 사람이 무섭지 않은지 모델이 되어주기도 했다.
20분쯤 기다렸을까 자리가 나와서 안으로 들어갈수있었다. 일반적인 사각형 테이블은 없고 다찌 형식의 테이블만 존재했다. 혼밥을 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방문할수있게 하기위한 전략이었을까? 아무튼 분위기는 상당히 고풍스럽고 요즘 트렌드와 잘 접목된 모습이었다.
테이블에는 메뉴판과 함께 일본에 가면 항상 먹던 하이볼이 있음을 표시해주고 있다.
라면을 먹을때는 김치가 필수지만 라멘을 먹을때는 그 문화에 걸맞게 초생강과 타카나즈케(갓절임)가 테이블에 같이 셋팅이 되어있다. 기호에 따라 라멘에 넣어먹기도 하고 김치처럼 곁들여 먹을수도 있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은 일행의 음식이 먼저 나왔다. 소유라멘은 해물육수에 간장을 베이스로 한것이라 국물의 무게감이 덜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알맞은 메뉴였다.
돈코츠라멘은 경주 맛집 류센소 황리단길점을 대표하는 기본메뉴라 할수있겠다. 돼지사골에서 우려낸 국물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진한 육향과 함께 우려낸 향이 일품이다.
독특하게도 겨울만의 별미라 할수있는 굴요리를 여기서는 사시사철 맛볼수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사이드메뉴로 주문해서 먹으면 되는데 알이 굵고 라멘과의 궁합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만큼 필수로 주문을 해야한다는 사람들의 후기들이 많이 보였다.
닭튀김도 사이드메뉴중 하나인데 무난하게 먹을수있고 호불호가 없는 만큼 생맥주 한잔 곁들여서 같이 먹기에도 좋은 녀석이다. 바삭바삭하니 간도 잘되어있어서 아주 깔끔하다.
내 옆자리에 앉은 동생도 돈코츠를 주문했는데 뽀얀 국물이 보기만해도 아주 진국이다.
굴튀김까지 곁들여서 먹어주니 세상에나~ 여름에 이걸 먹을수있다는것도 신기할따름이라고 한다. 나도 한점 집어먹어보니 엄청 바삭바삭하게 왠만한 돈까스 뺨을 때릴정도로 바삭바삭하다.
기름진것 보다는 담백한게 좋을것 같아서 내가 주문한 야끼교자! 간장 소스가 아닌 고추기름과 마늘이 믹스된 소스에 찍어먹는거라 흔한 만두와는 다른 맛으로 즐길수있다. 기름을 많이 쓰지 않고 불향을 입혀서 구워내서 그런지 은은한 불향까지 머금고 있어서 라멘과 잘 어울렸다.
나는 요즘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맵찔이들은 입대기 힘들다는 메뉴라는 류센소 카라를 주문했다. 경주 맛집을 찾아오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는 이 녀석은 생각보다 중독적인 맛이라 마니아층이 많이 형성되어있다고 한다.
짭조름하게 간이 잘 되어있는 아지타마고는 추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있어도 양은 충분할것 같다. 그리고 목이버섯이라던지 대파도 원하는만큼 추가해서 먹을수있으니 기호에 맞게 먹으면되겠다.
면은 생각보다 많이 두껍지 않은편이었다. 담아낼때 가지런히 잘 담아내서 면을 집어들때도~ 자연스럽게 들어올려지는게 먹음직스러웠다. 전분기가 아주 살짝 남아있지만 국물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맛이 더욱 감칠맛처럼 느껴진다.
만두는 속이 꽉 차있는게 기성품 같아보이긴 했지만 퀄리티가 괜찮은 편이었다.
건더기와 면을 건져먹고나니 남아있는 국물이 아까워서 대파와 공기밥을 추가했다.
카라 역시 돈사골 기반의 육수라 살짝 무거운 느낌도 있지만 매운맛이 강렬하게 느껴지면서 적절하게 밸런스가 잘 맞았다. 그래서 밥과 대파까지 넣어 먹었더니 그맛이 별미였다.
초생강 그리고 타카나즈케까지 넣어서 간을 맞춰주고 호로록 먹다보니 내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을 먹은지 조차 알지 못할정도로 중독적으로 끌리는 맛에 숟가락을 놓을수가 없었다.
국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쓰리를 해버렸더니 배가 엄청 부르다. 경주 맛집은 부산 해운대에 본점을 두고 있는데 거기서도 엄청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만큼 경주 황리단길에서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것 같았다. 지금은 그래도 해외여행을 편하게 갈수있는 길이 어느정도 열리긴했지만 그 동안 일본을 가지 못하면서 맛보고싶었던 현지식 라멘을 여기서 맛보고 대리만족할수있었다.
Place _ Gyeong Ju in Hwang ri dan gil
Photo and written by Crowny
Cam _ Canon 5D Mark IV
Lens _ 24-70mm f2.8 L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