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기수인 KBS 19기를 보며
장동민에게 물었다.
"KBS 19기는 유세윤, 유상무, 강유미, 안영미 등 황금 기수로 유명합니다.
그중 누가 가장 잘 된 것 같나요?"
장동민이 답한다.
"글쎄요. 그건 지금 가늠하긴 힘들고...
누가 끝까지 있느냐가 중요하죠'.
사람들은 지금 그의 모습이 최고의 잠재력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은 보여줄 것이 없는 한계점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지금의 모습으로 성공을 판단하는 것이다.
서경석, 이윤석의 사례를 보자.
명문대 출신 개그 듀오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들이다.
하지만 대중의 인기가 공평할 수는 없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는 서울대 출신의 서경석에게 기울었던 것이 사실이다.
후에 이윤석은 이런 인터뷰를 한다.
"저보다 경석이가 인기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인기는 파도와 같더라고요.
파도가 경석이한테만 가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에는 저한테도 오더라고요.
또 저한테 왔던 파도가 시간이 지나니
경석이한테 가기도 하고요"
파도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에게만 머물러 있을 것 같았던 파도가
언젠가는 나한테 밀려오기도 한다.
단 조건이 있다.
계속 헤엄을 치고 있어야 한다.
사업가라면 죽든 살든 그 시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계속 일하고 있어야 하고
계속 고민하고 있어야 한다.
포기하는 순간이 제대로 실패하는 순간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실패는 이런 뜻이다.
'일을 잘 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그르침'.
이 정의는 수정될 필요가 있다.
'일을 포기하는 것'
포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실패이다.
그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실패이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도 로또를 사는 일을 계속하고 있어야 오는 행운이다.
내가 키운 기업이 상장을 하는 것도,
내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언론의 보도도,
일단 그 일을 계속하고 있어야 오는 것이다.
지금의 모습이 다가 아니다.
오늘 나의 모습은 과정이고
이 과정이 어떤 행운을 가져다 줄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닥치고 계속하는 것이다.
숨 막혔던 8월의 더위도 이제 한 풀 꺾였다.
아침 바람은 우리를 가을로 데려다준다.
영원할 것 같은 더위도 그 순간을 이겨내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실패와 성공도 마찬가지다.
지금 실패한 것 같은 사람이 성공도 맛볼 수 있다.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