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에 관하여
광고인의 뇌는 딱딱하면 안 된다.
말랑해야 한다.
그 무엇을 던져주어도
튕겨내지 말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창작가인 동시에
광고회사 사장인 경영자이기도 했다.
유연한 사고는 내게 더욱 필요했다.
나는 원래 융통성이 무척 없는 사람이었는데
창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사고가 유연해졌다.
광고 의뢰를 받으면
사고는 최대한 유연하게 작동시켰다.
직원을 대할 때 역시
딱딱한 사고를 벗어나 유연하게 생각하려 했다.
그때 마음속에 남겨둔 문장이 있었는데
바로 이것이다.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이 한 문장을 마음속에 새기니 모든 일이 편해졌다.
물론 이 문장은 양날의 검이다.
자칫 잘못 적용하면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을 여지도 있다.
광고주와의 약속,
회사 내에서의 업무 규칙
등은 엄격할수록 좋다.
거기에도 이런 문장을 적용하면
힘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가슴속에 넣어둔 이 문장을 꺼내 봤다.
‘세상 모든 일은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나를 버티게 한 문장이었다.
엄격할 때는 엄격하라.
하지만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문제를 만났을 때는 이 문장을 꺼내보아라.
광고주가 의뢰한 문제가 도착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광고인은 두뇌를 풀가동한다.
최대한 유연한 사고를 해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말랑말랑한 두뇌가 그것을 해결시킨다.
광고인의 뇌는 슬라임이다.
그만큼 자신의 모습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마라.
사고의 유연함이 없을 때 자신의 한계는 지극히 분명해진다.
슬라임처럼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