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밴쿠버 딸기아빠 Aug 05. 2019

밴쿠버에서 록키 여행 가기-셋째날. 밴프 to 재스퍼

록키 여행기의 마지막 편이다.


록키 여행은 4박 5일의 일정으로 다녀왔지만,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를 소비했으니 본격적인 관광은 3일을 한 셈이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하다보니 하루 단위로 나누어서 포스팅이 되었고, 영상도 그렇게 편집이 되었다.


어쨌거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을 제외하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밴프에서 출발하여 재스퍼까지 가면서 도상에 있는 포인트들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역시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결국 밴프에서 하려고 했던 Banff Gondola나 Banff Upper Hot Spring은 포기하고 바로 재스퍼를 향해 이동했다.


- 보우 밸리 파크웨이 (Bow Valley Parkway)


전날 숙소로 가는 길에 지나갔던 보우 밸리 파크웨이를 한번 더 지나갔다. 오늘은 곰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함께 대략 50km에 달하는 길을 천천히 달렸다. 초입에서 비를 맞으며 나무 가지 위에 앉아있는 흰머리 독수리(Bold Eagle)을 보기는 했지만, 날씨 탓인지 길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도 다른 동물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운이 없나 보다'생각하며 거의 길의 끝에 도착했을 무렵 초원에서 놀고 있는 어린 사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길 가에 차를 대고 사슴들이 노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본 후에 자리를 떴다. (사진은 바로 아래에, 동영상은 맨 아래 You Tube 영상) 

              

한 쌍의 어린 사슴

                          

-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Bow Valley Parkway를 빠져나와서는 바로 재스퍼를 향해 가는 Icefields Parkway로 올라섰다. Icefields Parkway는 1번 고속도로(Trans Canada Highway)에서 갈라져 재스퍼까지 이어져 있는 도로인데, 세계에서 가장 경치좋은 10대 도로(Top 10 most scenic drives in the world) 중의 하나로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 페이토 호수(Peyto Lake)


Icefiedls Parkway에서 우리의 첫번 째 Stop은 캐네디언 록키 최고의 경치 중 하나라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는 Peyto Lake다. 역시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기에 최고의 경관은 볼 수 없었지만, 호수의 놀라운 물 빛은 이런 날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페이토 호수 (Peyto Lake)

                        

날씨 좋을 때 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다.

날씨 좋은 날의 Peyto Lake(2015년)

                             

- 곰 체증 (Bear Jam)


Icefields Parkway에는 Bear Jam(곰 체증)이라는 말이 있다. Icefield Parkway도 길 가에 야생 동물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곰(Black Bear)이 많이 나타난다. 곰이 나타나면 차들이 곰 구경을 하느라 느리게 가거나 심지어 길 가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데, 이를 Bear Jam, 즉 '곰 체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날 우리는 두 번의 Bear Jam을 만났다. 그 중에서 한 번은 아기 곰이 두 마리나 있는 곰 가족이었다. 우리 역시 길 가에 차를 대고 한참을 구경하다가 자리를 떴다. (역시 사진은 바로 아래, 동영상은 맨 아래 You Tube 영상)                   


야생 곰(Black Bear) 가족

              

곰들은 사람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 일에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구경꾼들의 시선에 익숙한 듯한 곰들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더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



- 아싸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


아싸바스카 빙하는 캐네디언 록키에서 가장 접근이 용이한 빙하이다.


록키로 패키지를 오는 사람들은 주로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출발하는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로 올라가는 투어를 많이 하는데, 굳이 비싼 설상차 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빙하 위에 올라가는 것은 가능하다. 빙하 가까운 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그다지 힘들지 않은 하이킹을 2~30분 정도 하면 빙하의 끝자락에 닿을 수 있다. 안전하다고 확인된 작은 구역에 한해서 빙하에 올라가 보는 것도 가능하다. 단, 본격적으로 빙하 위를 걸어보고 싶다면 가이드 투어를 하거나 설상차 투어를 하는 것이 좋다. 크레바스가 숨어 있기 때문에 함부러 빙하 위를 걸어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싸바스카 빙하(Athabasca Glacier)

                     

아싸바스카 빙하는 해마다 그 규모가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 물론 그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몇 년도에는 여기에도 빙하가 있었다'는 푯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 아이스필드 스카이 워크(Icefield Skywalk)


우리 가족은 하지 않았지만, 거대한 절벽 위에 만들어진 유리 바닥 전망대인 Icefield Skywalk도 방문해 볼만 한 것 같다. 입장권 구입은 Athabasca Glacier의 맞은 편에 있는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에서 해야 한다.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attractions/columbia-icefield/skywalk/


                                       

- 아싸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


아싸바스카 빙하에서 한 시간 정도 더 재스퍼를 향해 달려가다보면 같은 이름을 공유하고 있는 아싸바스카 폭포가 나타난다. 엄청난 양의 물이 굽이쳐 꺽어지며 떨어지는 폭포인데, 한 눈으로 전체를 보기는 어려운 형태의 폭포다. 규모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더 큰 폭포들도 많지만, 폭포의 형태나 주변의 경관을 고려하면 꽤 볼만한 폭포다.

                               

아싸바스카 폭포

                 

- 재스퍼(Jasper)


아싸바스카 폭포를 구경한 후, 30분 정도 더 달리면 마침내 재스퍼에 도착하게 된다. 재스퍼는 재스퍼 국립공원 내부의 거점 도시다. 밴프와 비교하면 훨씬 작은 규모의 도시이지만, 그래서인지 더 정감있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다운타운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없었다. 재스퍼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저녁 시간이었는데, 그래서 우리 가족은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재스퍼에서의 일정을 딱 하나만 하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재스퍼에도 한국 식당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김치 하우스'다. 시내 중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음식 가격은 비쌌다. 밴프에 있는 한국 식당인 '서울옥'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었는데, 다만 음식 맛은 김치 하우스가 훨씬 좋았다. 록키에서 딱 한 번만 한식을 먹을 수 있다면, 재스퍼에서 먹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다.(물론 안 먹고 참을 수 있다면 안 먹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다. 음식가격은 밴쿠버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재스퍼의 한국 식당 '김치 하우스'

                                     

- 재스퍼 스카이 트램(Jasper Sky Tram)


재스퍼에서 우리 가족이 소화한 딱 하나의 일정은 바로 재스퍼 스카이 트램이다. 원래 일정에 있었던 밴프 곤돌라를 날씨 관계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재스퍼 스카이 트램으로 대체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스퍼 스카이 트램은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한다. 길이는 6km이며, 해발 2,277m까지 올라간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재스퍼 스카이 트램을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본 전망


 우리 가족이 재스퍼에 도착했을 때에는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날씨가 좋은 것도 아니었다. 장관이기는 하지만 역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전망을 본 후에 내려 왔고, 이렇게 우리 가족의 록키 여행은 사실상 종료 되었다.



이 날 일정도 아래의 You Tube 비디오로 만들어 정리해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밴쿠버 하이라이트 하루에 다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