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이 있으면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자 환자분이 엊그제 처음으로 방문을 했다.
남편이 침을 놓고 나가려는데 그 여자분 하는 말.
"옆에 계셔주실 수 있어요?"
말하기 좋아하는 울남편!
때는 이때다라는 표정이 내 뒤통수에서도 보이는 듯했다.
이틀이 지나 오늘도 그 여자분이 왔다.
침을 다 놓고, 옆에 있는 환자가 있어 남편이 사라지고 내가 물어봤다.
"제가 옆에 있을까요?"
약간 바빠 보인 나를 인식했는지 혼자 있어보겠단다.
책상에서 정리 좀 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들고 다시 그 여자분에게로 다가갔다.
이때를 위함이다!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낭독 책을 읽어주면 무척 좋아하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책 읽어드릴까요?"
그 여자분 하는 말.
"아뇨, 혼자 있어볼게요. 커튼만 좀 열어주시겠어요?"
"아~ 네~."
ㅠㅠ
그래도 혼자 있어보려 애쓰는 마음이,
나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고맙다.
오늘도 난 사람들을 대하며 힐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