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천 테라피 안마원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손님들의 두툼한 겨울옷에서 그보다는 얇아진 외투, 모직이 아닌 면 니트에서 계절의 흐름을 감지한다. 3개월간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본 아픈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학교에 있을 때 남편에게 온 외래 환자들은 대부분이 이명, 이석증 환자들이었다. 지금은 아직 우리가 알려지지 않은지라 목, 어깨, 허리 아픈 이들이 주를 이룬다. 그 원인은 역시나 스마트폰. 고개를 숙이니 목과 어깨를 잇는 경추 7번이 튀어나오고, 그것이 어깨를 타고, 허리까지 이어지는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질병의 경로라 볼 수 있겠다.
그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시대. 나의 어렸을 때로 돌아가보면 세상과 소통하는 기기는 집전화나 TV 정도였을 때였다. 각 가정에 자가용도 흔하지 않았던 시절. 땅바닥에 네모칸을 그리고 땅따먹기나 사방치기, 오징어놀이 등 어디서나 흙을 밟으며 놀이터를 만들 수 있었다. 아무 기기 없이도 걷든지 자전거 정도 타고 놀 수 있었던 어린 시절. 하긴 80년대 이야기니 세월이 많이 지나긴 했구나.
요즘은 어떤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스마트폰에 코 박고 산다. 길 건너편 주차 요원으로 있는 청년은 작은 유리 상자 속에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보고, 길거리를 걸을 때조차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불쌍하다. 저러다 병나지. 아니 이미 어딘가 아프겠지... 나도 많은 일처리를 핸드폰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되도록 가까이하지 않으려 무심한 척 애쓰고 있다. 스마트폰만 멀리 하면 웬만한 병은 걸리지 않을 듯싶다.
얼마 전 치과에 갔을 때 참신한 제안을 들었다. 입 안에서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양만 넣어서 씹으라고. 치아가 씹어내기에 적정 양을 넣는 것도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데 바쁘다는 이유로 두 번 나눠야 할 양을 한꺼번에 욱여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던가. 모든 병은 과하든지 급한 생활 습관 때문에 신체의 기관들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뭐든 자연스럽지 않은 데에서부터 병은 시작되는 것이겠지.
1. 입 안의 크기만큼만 넣어서 먹기 - 입안은 냉장고가 아니라는 사실!
2. 꼭꼭 씹어 천천히 먹고, 먹는 동안 TV, 스마트폰 없이 음미하며 먹기 - 그러면 더 맛있어짐, 진짜!!
3. 되도록 걷기 - 뇌도 같이 운동함
4. 오후 8시 이후에는 불음불식하기 - 콩팥에게 쉴 시간을 주자!
5. 잠 줄이지 말기 - 치매 예방
6. 감탄하며 살기 - 자연이 소생하는 봄이다^^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것이다. 한 마디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비우기 위한 행동지침인 셈이다. 이렇게만 지켜도 아프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책도 읽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사람을 대할 때 존중하는 자세를 지니고 산다면 정신적으로도 건강할 텐데.
나부터 잘 지켜야 할 텐데 어째 나이를 먹어도 아침이 이렇게 힘든 건지. 어렸을 때부터 아침형 인간을 훈련했건만 난 고쳐지지가 않는다. 이것도 생긴 대로 살아야 할 텐데. 9시에 기상해도 아무 문제없는 날을 과연 맞이할 수 있을까? 일단 지금은 봄의 새싹과 꽃을 마음껏 감탄하며 누리며 지내길~ 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