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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와피아노 Mar 22. 2024

"책 읽어드릴까요?"

이명이 있으면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자 환자분이 엊그제 처음으로 방문을 했다. 

남편이 침을 놓고 나가려는데 그 여자분 하는 말. 

"옆에 계셔주실 수 있어요?"

말하기 좋아하는 울남편! 

때는 이때다라는 표정이 내 뒤통수에서도 보이는 듯했다.


이틀이 지나 오늘도 그 여자분이 왔다. 

침을 다 놓고, 옆에 있는 환자가 있어 남편이 사라지고 내가 물어봤다.

"제가 옆에 있을까요?"

약간 바빠 보인 나를 인식했는지 혼자 있어보겠단다.


책상에서 정리 좀 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들고 다시 그 여자분에게로 다가갔다. 

이때를 위함이다!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낭독 책을 읽어주면 무척 좋아하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책 읽어드릴까요?"

그 여자분 하는 말.

"아뇨, 혼자 있어볼게요. 커튼만 좀 열어주시겠어요?"

"아~ 네~."

ㅠㅠ


그래도 혼자 있어보려 애쓰는 마음이, 

나를 배려하려는 마음이 고맙다.


오늘도 난 사람들을 대하며 힐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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