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좁은 틈 사이 옴짝달싹 못 한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도 빼낼 수가 없다
기운 빠져 이내 포기한다
아, 신경 쓰여
아이고 답답해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이
어, 쏙 빠졌네
이렇게 후련할 수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호들갑 떨고 먹던
회냉면 속 깨알 한 알
내 몸을 온통
옭아맸다
해방시킨다
냉면을 참 좋아한다.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냉면.
아~ 새콤 달콤 매콤한 이 맛!
행복감과 맛의 몰입이 저절로 되면서
한 그릇 뚝딱!
아~ 근데 이 깨가 문제다.
이에 끼는 게 싫어 난 옥수수도 잘 안 먹는데
오늘은 깨가 딱 걸렸다!
몰두할수록 미궁으로 빠졌는데
책 속에 빠져드니 어느새
쏙 빠져버렸다.
지금은 문제가 되는 것이
때가 되면 문제거리도 안 되는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