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향기녀 Nov 05. 2023

뿌린대로 거둔다

요행은 없다

나이가 한 두살 먹을 수록. 예전에는 속담? 혹은 글귀로만 치부했던 혹은 진부하다고만 생각했던 많은 말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텍스트 그자체가 아니라. 남의 일이 아니라. 실제로 그것이 진리이고 깨달음이 있는 귀한 가르침이라는게 마음에 콕콕 박힌다.


그중에서도 인생에는 가장 당연하고도 곧이 곧대로인 해석이 필요없는 대명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 추수의 계절 가을이 오니 올해는 더욱이 내가 어떤 씨앗을 뿌렸는지 돌이켜본다. 몸은 정직하고 진실되게 내가 먹은 것과 나의 생활태도에 대해서 그대로 드러내어 보여준다.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 움직였고. 어떻게 비워냈는지 까지. 몸은 언제나 그렇듯 정직하게 생활 태도와 생활 습관 생활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올해는 참 맛있게 살았구나. 눈 사람처럼 많이 먹었구나. 눈 사람은 더우면 없어지기라도 하는데. 우격다짐으로 먹어낸 옹골진 지방은 당췌 녹을 생각이 없구나. (눈물) 이리 먹는게 좋아 우야면 좋을까.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고개로 끄덕이고. 가슴으로 끌어 안았다. 이제 내년도를 준비하는 지금. 크지만 작은 다짐이 한 가지 있다면.  내년에는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여야겠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움직이여야겠다.



새해에는 또 나는

어떠한 씨를 뿌릴까

어떠한 싹을 틔울까

어떠한 대를 키울까

어떠한 꽃을 피울까

어떠한 과를 맺을까




덧, 좋아요와 구독! 댓글! 공유는

글 쓰는 이의 맛을 살려주고 어깨춤을 추게 합니다 : ) 알람 기능은 없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