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먹으려면 걸어야지
주말 가을맞이 언니네 부부랑 가을캠핑을 다녀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랑부부. 뭘 해도 귀여움. 손발이 척척. 이심전심. 쿵짝쿵짝.
캠핑은 내가 잘 모르지만, 나에게 캠핑은 처음부터 끝까지 먹방이지 뭐. 불만 안 먹고 다 먹는다. 밖에 나가서 구워 먹는 것은 무엇이든지 맛있는데, 심지어 귤까지 구워 먹으면 맛있다. 고구마 맛이 난다.
더부룩하게 먹고. 몸이 움직이지 않지만 더 먹기 위해서 산책을 했다. 사부작 걷자. 날씨도 좋고. 바스락 거리는 낙엽도 좋고. 코끝이 차가운 바람도 좋다. 가을 산책. 가을 캠핑.
어릴 땐 낙엽 하면 저문 해처럼 느껴지고. 찬란한 봄 여름이 끝난, 청춘이 지나버린 고인 물 같아 슬프고 애처롭고 쓸쓸하게 느껴졌는데. 낙엽이 땅에 떨어지고 난 뒤 비로소 거름이 되어주고 또 땅을 따습게 해주는 이불이 된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는 낙엽이 너무나 고마워졌다. (캠핑 가서도 불에 낙엽 태우면 또 재미있지.)
이슬 머금은 핑크 뮬리도 곱다. 소주 한잔 한 새색시 같이 촉촉하다. 예뻐서 올려본다
핼러윈이라고 아가들이 젤리도 줬다
trick or treat
고마워 살은 또 내가 찔게
가을캠핑 가을산책 가을먹방
I am full of 행복이에요.
덧, 좋아요와 구독! 댓글! 공유는
글 쓰는 이의 맛을 살려주고 어깨춤을 추게 합니다 : ) 알람 기능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