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신들의 종은 아니잖아요
의료업을 하다 보면 정말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많이 만난다. 특히 우리를 종으로 취급하는 의사들이 참 많은데 그들이 신이 아님에도 우리에게 인사를 받기만 하지 인사를 먼저 하지 않는다. 뭐, 특정 한 부류만 국한 짓는 건 아니지만 특히나 예전 의사들은 간호사를 하대하는 문화가 팽배해서 요즘도 그렇게 대하는 의사들이 더러 있다.
인사뿐만이 아니다.
식사를 해도 의사들이 앉는 자리는 절대 피해야 한다. 뭐 우리도 같이 합석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의사의 권력 앞에서 간호사는 동등한 위치로 인정받을 수 없음에 가끔은 서럽기도 하다. 같은 의료를 배우고 그들에게 서포트하는 입장에서 그들에게 우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임에도 우리를 부정한다.
특히 수술실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의사의 의술만 좋다고 수술이 잘 될까? 절대 아니다. 뒤에서 백업하고 옆에서 보조하는 간호사들과 마취과의사들 그 외에 여러 파트들의 협업 없이는 한 환자를 살리는 일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근데, 그들은 그걸 매번 간과한다.
제일 먼저 환자를 만나는 곳 외래 역시 의사들에겐 지루하고 무료한 곳이라 여길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같은 말의 반복, 환자들의 집요한 질문, 거기다 막무가내인 환자들까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에겐 전쟁터와도 같은 상황이라고 여길 수밖에,,, 수술장은 너무나도 고요하기 때문에 긴급한 응급 수술이 아니고야 대부분은 얌전하게 수술하고 끝난다. 의학 드라마나 장치적인 요소로 *table death를 많이 만들어 내지만 요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의술이 많이 발달했다. 그래서 외래에선 환자를 대하는 외과의사들은 말이 안 통하면 그렇게 소리를 질러댄다. 환자가 상담실 와서 나에게 "왜 저렇게 환자 한데 소리치냐"라고 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때 옆에 있는 우리에게도 소리를 친다. 여기가 시장통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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