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11

유난히도 웃고 싶은 날이 있다.

by 제이

종잇장처럼 꼬깃하게

마음이 구겨져 버린 날이 있다.


지나가다 툭- 하고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날이 있다.


조용하게 멀어져 멀찌감치 떨어졌는데도

메아리처럼 돌고 돌아 들리는 이야기에

가슴속 깊이 생채기를 내는 날이 있다.


유난히 혼자라는 것이 버거운 날이 있다.

잘 버텨내다가도 무너지는 때가 있다.


희한하게도 그런 날,

나의 공백을 깨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소중함이 좋아서,

나를 알아주는 그 마음이 귀함을 알아서,

그리고 그것을 잃게 될까 봐,


애써 더 밝게,

그리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유난히도 밝게,

더 웃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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