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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NGMOON Oct 18. 2016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한 이야기(1)

‘셔츠’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멋을 꿈꾸는 그대에게]라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패션블로그 중 흥미성이나 비쥬얼 위주의 블로그가 대부분이고 실제로 남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의 글은 많이 없는거 같아, 저는 남성들에게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한 상식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시리즈 연재물 형식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셔츠 입니다. 가장 먼저 주제로 잡은 셔츠이니, 그 만큼 중요한 요소들이 셔츠 속에는 많이 숨어 있습니다. 많은 영감 받아가시고 제가 소개하는 글 들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1. 셔츠의 정확한 명칭

 우리는 셔츠를 사러 갈때 “와이셔츠 사러 가야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흔히들 많이 쓰고 있는 와이셔츠라는 발음은 화이트셔츠(white shirts)의 일본식 발음이 와전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것 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드레스 셔츠(dress shirts) 입니다. 앞으로 와이셔츠 보단, 드레스 셔츠라고 말해봅시다!


2. 셔츠의 역할

 셔츠를 단지, 수트를 입기위해 안에 티셔츠를 입을 순 없어서 입는거로 생각하시는분들이 상당히 많으십니다. 셔츠는 수트 안에 입는 옷이고, 잘안보이는 옷이니 사이즈 쯤이야 조금 안맞아도 된다(?) 어지간히 맞으면 대충 사시는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셔츠를 과소 평가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셔츠는 자켓처럼 타인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포지션은 아닙니다. 그러나 셔츠는 그 안에서 예의 있게 조용히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수트 차림이라면 셔츠는 그 안에서 타이와 함께 적절히 섞여 정장을 완성하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될 것 입니다. 타이를 푼 자켓 차림에서도 셔츠는 컬러나 패턴을 통해서 캐주얼을 강조하는 장치일 수도 있고, 버튼을 두세 개 정도 열어두면 스스로 편안한 기분은 연출할수 있는 심리적인 도구로도 이용 됩니다. 이 처럼 셔츠의 핵심역할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룰 때 큰 힘을 발휘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3. 결국 셔츠를 구매할때 중요한점

3.1 좋은 셔츠는 무엇일까?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셔츠? 고급 소재를 사용한 셔츠?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건 자신의 몸에 맞는 사이즈 입니다. 사이즈가 작은 구두나 바지를 입으면 몸이 불편해 누구라도 신경을 쓰지만, 셔츠는 사이즈가 제 멋대로여도 어딘가 아프진 않기 때문에 쉽게 넘겨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셔츠를 구매할때 주의해야 합니다. 잘 맞는 좋은 셔츠는 자신의 몸과 수트 사이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묵묵히 다른 옷들과 조화를 이루며 기능을 다 할 것 입니다.


3.2 셔츠 주머니에 관한 이야기

 핸드폰이나 볼펜이 있어야 할 장소는 셔츠 주머니가 아니라, 가방이나 책상위 여야 합니다. 드레스 셔츠의 정통 복식을 추구하는 맞춤샵에서 역시 고객의 특별한 요구가 없다면 굳이 주머니를 달지 않습니다. 꼭 필요하다면 필요에 의해서 하나 정도의 주머니를 찾을 수 있겠지만 주머니가 2개 있다면 그것은 이미 드레스 셔츠는 아닙니다.


3.3 셔츠의 목둘레는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새셔츠의 목둘레는 새끼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으면 좋습니다.(물론… 남성분들은 단추가 안잠기는 셔츠도 “원래 맨위에껀 잘안닫으니 안잠겨도되”라고 생각하시는분들도 많습니다 ㅠㅠ) 드레스 셔츠는 결국 면이 많이 사용 되거나 거의 전부 면으로 만들어진것들이 많기 때문에 몇 번 세탁하고 나면 우리의 목에 딱 맞게 될 것 입니다.


3.4 수트 안에 입을 셔츠라면 버튼 다운 셔츠는 선택하지 마세요.

 양쪽 깃에 버튼이 달린 버튼 다운 셔츠는 수트와 함께 입지 않습니다. 마치 트레이닝복에 워커 신는 느낌 처럼 안어울리는 차림입니다. 버튼 다운 셔츠는 재킷이나 다른 캐주얼한 옷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에요.


3.5 본인의 집에 셔츠가 없다면 (첫 드레스 셔츠 구매라면?)

 기본은 화이트 색상과 블루 색상입니다. 이후에 스트라이프와 체크 등의 패턴으로 늘려 나가세요. 수트를 주로 입는다면 나머지 다른 색상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화이트와 블루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5 본인의 집에 셔츠가 없다면 (첫 드레스 셔츠 구매라면?)

 기본은 화이트 색상과 블루 색상입니다. 이후에 스트라이프와 체크 등의 패턴으로 늘려 나가세요. 수트를 주로 입는다면 나머지 다른 색상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화이트와 블루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셔츠에 관한 글을 마무리 하며

 제가 셔츠에 대해 설명하면서 얼굴이 작아 보이고 싶다면 셔츠 깃의 각도를 넓게 목이 짧다면 칼라 길이가 짧은 셔츠를 입어라 와 같은 설명은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관련된 이야기들을 연재할 때도 이러한 형식의 글은 적지 않을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옷은 어느 정도 취향이기 때문에 언제 어느 경우 에서나 적용되는 만능의 정답은 없습니다. (위의 공식처럼 어느정도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공식은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잘어울리는 셔츠가 다른 누구에게는 부담스러운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 들의 추천에 따라 구매를 했지만 공식에 맞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핑크색이 유행이라는 셔츠 매장 직원의 추천에 아무생각 없이 핑크색 셔츠를 그냥 구매 했다면 자신의 어두운 피부색 과는 안어울린다는 점을 집에서 깨닫고 전혀 손이 가지 않는 물건이 돼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는 표현을 잘 생각해보면 이러한 소비 습관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필요한건 금세 지나가는 변덕스러운 트렌드나 몇 개의 앙상한 셔츠 코디법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철학과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 까 생각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참고: articlesofstyle, classic and the man by alan nam

이미지 출처: cordone_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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