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벌써 50번이나!
3/15(일)의 기록 [ 50/100 ]
기상 시간 6:39
원래는 5:40에 일어나려다가 구글 스피커가 생기니 시간을 미루는 게 쉬었다. “30분 이따 깨워줘.”라고 했다가 1시간 뒤에야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아직 6:39, 일요일 치고는 나로서는 매우 일찍 일어난 편이었다.
일어나서 물과 두유, 사과 반쪽을 먹고 바로 마스크를 끼고 집 밖으로 나왔다. 회사에 가지 않을 때는 운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 없는 아침에 얼른 1만보를 채우고 오자!라고 어제부터 결심했기 때문이다.
어제 뉴스에서 눈이나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흐리기만 하다가 날이 개었다. 사람이 적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끼지 않고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약 2시간 동안 걸어서 1.1만보를 채우고 집에 왔다.
집에 와서는 - 뜨끈한 전기장판에 누워 다시 잠을 잔다. 그럴 거면 왜 일찍 일어나나 싶겠지만 나는 이미 1만 보나 걸은 사람이기 때문에 요정도의 휴식은 허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운동하고 와서 노곤 노곤하게 자는 잠이 제일 꿀맛이기도 하다.
그렇게 1시간쯤 자고 일어나서 정성스럽게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한다. 오늘의 점심은 닭가슴살 월남쌈! 라이스페이퍼가 딱 4장 남아서 닭고기 가득, 야채 가득 넣어 맛있고 건강한 점심을 먹었다. 다이어터에게 점심이란 - 그나마 많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최대한 거창하게 먹으려 한다.
그리고 화이트데이라 선물 받은 카페 이용권 찬스가 생겨서 오랜만에 카페에 갔다. 수험생 같은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달달한 케이크와 수다를 떠니까 살 것 같다. 아~ 얼른 다이어트와 코로나가 끝났으면 :( 하하..
화창한 하늘을 즐기다가 다시 스터디 카페에 왔다. 이번 주말은 그래도 책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역시 나는 집 체질이 아닌가 보다. 적당히 낯선 사람들과 늘어질 수 없는 풍경에서 집중력이 상승한다.
50번의 이른 아침을 맞이하고 나서 나는 -
확실히 조금 더 부지런해졌다. 평일은 어차피 회사에 있으니까 개인 시간이 크게 차이가 없을지라도 주말의 이른 아침 시간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쓰거나 등등 개인 시간이 많이 생긴 것이 일찍 일어나기의 장점이다.
고요한 아침에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들기도 한다. 늦어서 정신없이 출근하는 때와는 기분부터가 다르다. 다이어트가 끝나면 일찍 일어나기도 힘들어질까 싶지만 그래도 나는 이 조용한 아침의 즐거움을 계속 유지해보고 싶다. 남은 50번의 아침도, 그 이후의 아침들도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