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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reader Dec 02. 2024

응답하라, 청춘의 BGM

故 김명곤(1952~2001) 재조명 라디오 다큐멘터리


https://youtu.be/74KsuROSxWw?feature=shared



이문세 <붉은 노을>과 <그녀의 웃음소리뿐>

신승훈 <보이지 않는 사랑> / 나미 <빙글빙글>

남진 <빈 잔> / 전영록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현식 <사랑했어요> /김범룡 <바람바람바람>

창모<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 정수라<환희>

혜은이 <파란 나라>  소방차 <그녀에게 전해주오> 최진희 <사랑의 미로>,  최호섭 <세월이 가면>  정광태 <독도는 우리 땅>…….


전주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따라 부를법한

노래들. 이들 음악의 공통점은 80년대를

군림한 작·편곡가 김명곤의 손을 거쳤다는

것이다.


     ['사랑과 평화' 시절의 김명곤 ]

천재 대중음악가 故 김명곤을 재조명하는

특집 라디오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사운드 혁명 

12월의 첫날 전파를 탔다. 

김명곤의 음악은 증명하고 있었다.

음악은 시대를 기억하고,

시대는 음악으로 말한다는 것을.


김명곤의 음악을 사랑한 프로듀서의 정성,

그를 동경하며 성장해 오늘날 한국 대중음악의

위상을 높인 레전드 음악인들의 증언,

그리고 김명곤이 긴 미완의 유작...

중한 히스토리를 고작  두 시간 안에 담아내야 함이 아쉽기만 하다.


기획부터 연출까지 고군분투한 프로듀서는 287쪽에 달하는 김명곤의 작·편곡 리스트 

1300여 곡을 접 분석하고,

3년간 수십 여 당대 음악인과 주변인 취재다.

제대로 정리된 적 없는 김명곤의 음악 세계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첫 시도이기에 의미가 크다.  


"그가 다룬 음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장르입니다. 그의 음악은 팝문화에 심취해 있던

 당대 젊은 세대의 시선을 대중가요로 돌리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어요." (기획ㆍ연출 송의성 PD)


  [ 취재에 진심인 PD와 기타리스트 함춘호ㆍ작사가 지명길 ]


음악으로 한 시대를 견인 업적에도 불구하고 사후 그의 시간은 놀라우리만큼 조용히 흘러왔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들 대부분 김명곤을 그리워하며 그에게 빚진 마음에 무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뮤지션의 뮤지션이라 수식되는 윤상(가수ㆍ음악감독)  김명곤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을

크게 드러낸 이였다. 

"김명곤 선배는 신시사이저 미니무그(Mini Moog)를 완벽하게 습득해 연주한 국내 최초의 음악인이자 전자음악 시대를 연 장본인입니다. 그런 분을 재조명하는데 저를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윤상 / 가수ㆍ음악감독]


고백하건대, 윤상 감독을 인터뷰하는 동안은

부정맥을 감추느라 애를 먹었다. 내 청춘의

서사 속 항상 등장했던 이 '오빠'를 콘서트장이

아닌 일로 만나는 상상 꽤 오래 해왔기에

공사 구분 못 할까 담담한 척 어설픈 연기를

해야 했다. 결국 단단히 고장 나, 그가 나의 약점임을 확인사살 당한 인터뷰였다.


“김명곤 선배는 히트곡 제조기이자

  한국음악의 모든  장르를  정립한 분입니다.

  어떤 장르든 열 수 있는 마스터키를 가진

  분이셨죠." [작곡가 김형석]  

                             

외국에 머무는 중임에도 녹취를 통해 인터뷰에 응한 가수 신승훈은 김명곤의 천재성에 압도됐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말한다.

“2집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준비하면서 노래 끝부분인 ‘그리움 때문일 거야’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피아노 연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 게 어디 있냐며 웃으시더니 피아노에 딱 앉아 ‘딴 따다다~ 딴 따다다…….’

그 멜로디를 치시는 거예요. 헛웃음이 나왔죠,

너무 좋아서요." [가수 신승훈]


김명곤 이후 한국 음악의 질적 수준은 급격히 

성장한다. 밴드 <사랑과 평화>의 동료였던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인 송홍섭은 김명곤

에게서 편곡을 배워 훗날 김현식, 한영애 등을 배출한 동아기획 사단의 구심점이 된다.

레전드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함춘호는 김명곤

이 진두지휘한 녹음실에서 전성기를 맞는다.

국내 최초로 신시사이저 ‘미니무그(Mini Moog)’를 습득해 연주한 김명곤을 동경한 

뮤지션 윤상이 등장했고, 어깨너머 대중음악 작법을 배웠다는 작곡가 김형석은 훗날 K-Pop

의 대부로 성장한다. 그를 통해 배운 박진영은 방시혁을 성장시켰고, 오늘날 K-Pop의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으니, 과연 김명곤의 유산은

지금도 이어진다.




이들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남긴 김명곤의

성취를 증언하고, 본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고인에게 빚진 마음과 그리움도 전했다.


김명곤 음악의 정점이라  가수 이문세의  인터뷰를 담지 못함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음반 준비와 별밤지기로 새롭게 시작 

시기였던 그의 상황을 대략 짐작할 뿐이다.


내레이션은 김명곤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가수 주현미가 맡았다. 주현미 역시 중앙대

재학 시절 밴드 '진생 라딕스'에 몸담았기에 김명곤의 사운드 영향을 받아 성장한 가수

였으리라.



소멸되는 찰나의 순간 에너지로 수많은 별을

빛나게 한다는 슈퍼노바처럼 마흔아홉 짧은

음악의 생을 불태운 한 천재 음악인과의 조우.

제작 과정 중 새롭게 발굴한 그의 마지막

미공개 음원도 방송을 통해 복원ㆍ공개했다.

전설로 회자되던 김명곤의 슈퍼밴드 <미지로>

사운드이다. 30여 년 전 연습 삼아 멤버들이 합주한 곡으로, 제목도 가사도 붙이지 못한

미완의 음악. 그럼에도 그의 마음이 향했던

음악을 가늠할 수 있어 귀하다.

미즈로의 멤버는 기타에 함춘호, 드럼 배수연,  베이스 이수용, 피아노 송태호, 퍼커션 박영용, 그리고 신시사이저 김명곤이다.


각자료의 부족으로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선택했지만, 김명곤의 음원, 친필 악보 등 그의 유산을 공개하는 아카이브형 콘텐츠도 준비 중. 그를 기리는 거리가, 그의 음악이

다시 울리는 음악제가 생겨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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