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다시 묻다

1화_프롤로그

by 이종범

퇴직은 우리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순간이다.

수십 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고, 이제는 쉴 자격을 갖춘 인생 두 번째 관문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회의와 마감에 쫓길 필요도 없다.


"이제는 좀 편하게 살아도 되겠지"

"남은 시간은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겠지."


하지만 퇴직하고 나면, 예상과 다른 현실에서 당혹감을 느낀다. 생각보다 긴 하루, 갈 곳과 할 일이 없는 일상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진다 정해진 틀을 벗어나면서 벌어지는 예견된 후유증일까?


"앞으로의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는 그동안 퇴직을 하나의 ‘목표’로만 여겨왔다. 덕분에 퇴직 후의 삶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퇴직은 ‘end'가 아니라 ‘and’인데도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일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빨리 도달해야 하는 경쟁하는 삶 말이다.


이제는 아니다. 방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서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퇴직 후의 삶은 우리가 붙잡은 생각대로 움직일 것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할 수도 있다.


이제 다시 묻는다.

"쉬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퇴직 후 삶을 설계하는 일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다시 결정하는 특별한 과정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선택지는 열려있다. 중요한 것은, 무얼 선택해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방향을 잃지 않는다면 원하는 삶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제는 남은 시간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해야 할 때다.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