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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Nov 21. 2021

부분월식 관측기

2021. 11. 19. 부분월식

지난 19일 달이 뜨는 월출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부분월식이 관측되었습니다.  6시 2분경 최대식분인 달의 97%가 가려지는 현상으로 월출 시간이 보통 5시 30분 전후였단 점을 감안한다면 달이 뜨고 거의 바로 최대식분이 진행되었다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전날 얀센 접종 후 추가접종을 한 터라 몸 컨디션이 괜찮을까 싶었지만 마침 날도 좋았고 이런 때 관측이라도 하자 싶어 첫째 애와 함께 동네에다가 망원경을 펼쳤습니다.


달을 보고있는 딸

집 동쪽에 높이가 제법 되는 소나무들이 있어 6시쯤 맞춰 내려갔지만 나무에 가려 달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최대식분 시간에는 관측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 달의 고도가 올라옴에 따라 어렵게나마 서서히 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달 (갤럭시s20u)

여느 때처럼 망원경에 카메라를 연결해서 혹은 탁 트인 장소에서 넓게 월식의 진행 상황을 담고 싶었지만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고 애와 함께 보다 보니 본격적인 촬영은 쉽지 않았고 가지고 있는 핸드폰 카메라로 기록 정도 남기는 수준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평소에도 날이 괜찮으면 달을 보러 나오는 딸은 반달처럼 보이는 달이 그다지 신기하게 여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원래 보름달이 떠야 하는 날이라 이야기를 해도 아직 날짜별로 달의 위상차를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때라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간다는 게 왜 신기한 건지 모르는 눈치더군요.


망원경으로 보니 지구조와 함께 밝은 부분과 지구의 그림자 부분이 구분되어 보였습니다. 다음번 월식은 1년 뒤 개기월식으로 관측이 가능할 예정인데 첫째도 그때면 좀 더 커서 월식의 원리를 알려주면 함께 자연의 신기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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