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간에서의 치유와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지원이 확대되고,
농업인이나 녹색 공간을 갖는 농촌거주자의 관심과 참여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농촌에 이러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 특성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농촌힐링은 눈에 보이는 농장환경이나 시설 등 공간의 특성과 더불어, 시각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 운영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오이나 배추와 같이 크기나 모양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알려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홍보를 위한 사진과 동영상 촬영, 편집과 홍보를 가르치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가 아니라, 마음의 시선으로 찍어야 한다. 렌즈는 도구에 불과하다'
내면에서 자신만의 고유함을 갖기 위한 철학적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분야의 이론과 더불어 철학적 시선을 높이는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농학만이 아니라 인문, 사회를 포함한 통섭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누구나 바라볼 수 있는 높이만큼만 오를 수 있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의 깊이만큼만 볼 수 있고
내다볼 수 있는 시선의 길이만큼만 갈 수 있다
학생들과 이런 공부를 하며 생각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교수라는 직업이 참 좋은데 아무래도 얼마 남지 않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쪽에 앉은 학생 몇 명만이라도 눈빛과 표정이 바뀌어 가는 것을 볼 생각을 하면 강의 준비를 하는 동안은 고통을 잊는 엔도르핀이, 강단에 서면 기쁨의 도파민이 펑펑 솟아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인 대상 강연에서도 그렇습니다.
선생이 천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못한 자기 발견이었던 시간
사람과 사회 변화의 새로운 맥락이나 달라질 흐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강의를 해 보겠다며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쓴 책을 들여다본 것으로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국내외 사례를 입혀 수업을 준비하던 '미래 농산업' 교과목.
그 이론의 뼈대 속 구조물 하나를 세우기 위해 마당에서 호미질하면서도 e-book을 통해 책을 몇 권 때로는 몇 십 번이나 듣는 일이 다반사.
그것을 표현할 슬라이드 한 장을 만드느라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을 켜고 밤을 꼬박 새우다 창밖이 밝아지는 것을 보며 초초해하던 시간들.
신곡을 무대에 올리는 가수가 이런 기분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강단에 서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이런 글을 적다 보니 딴생각하지 말고 정년 때까지 교수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떠나려고 생각하니 더 커 보이는 연암대 교수 생활.
지금 맡은 역할을 바꾸는 것이 맞을까?
현재 이 자리가 천직이었다면 어쩌지? 현재 이 현재 이 자리가 천직이었다면 어쩌지?자리가 천직이었다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