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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새내기 대학생에게

부모를 따라하지 마라

by 시골살이궁리소

어쩌면 이런 대화를 하고 싶어 매 학기 자청해서 120명이나 되는 스무 살 새내기 대학생 첫 학기 수업을 맡습니다.

교과목 이름은 '미래농산업(미농)'인데 함석헌, 최진석, 장자, 테스형과 같은 동서고금의 사상가나 철학자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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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까지는 하지 말자'가 제 생각인지라 서둘러 대학을 그만두어야 할 텐데, 내지는 그동안도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발목을 잡는 것이 그만두면 이 수업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주제는,


#진지하게 살되, 유쾌함을 잃지 말자

혼자 있을 때는 자신에게 한없이 진지하고, 여럿이 있을 때는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광대 같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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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 수업은 개그콘서트 같은 방식이라, 수업이 있는 날은 오전과 오후반 3시간씩 6시간 수업 후 연구실로 돌아와 잠시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록 기진맥진.

교수법 변화와 선도 (5).jpg

#담대하게 나아가되 섬세하게 살피자

부모나 어른에게 공손하되 시키는 대로 하지 마라. 사람들이 말하는

원래대로 하지 말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라. 모난돌이라고 정 맞을 수도 있고, 고립되어 외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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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린다고 능사가 아니다. 이 땅에서 농업을 한다는 것은 정부나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길이니 도랑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세심하게 잘 살펴라. 그러자면 말에서 내려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며 걸어라


농업만 하지말고 가끔씩은 너라는 사람이 지금 너의 몸뚱이를 잘 따라오고 있는지 살피는 습관을 가져라. 자칫하면,

거기에 너는 없고
너의 몸뚱이만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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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의 부모는 지금 자기를 찾으러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를 따라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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