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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 Pro Jan 11. 2021

이제야 알았다

34세, 비로소 깨달음

나는 내가 마음만 먹음 다 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을 34세 육아맘이 되어 깨달았다.


당시에는 급급했다. 회사를 다니며 꽃꽂이를 배웠고 이 과정이 끝나고는 주말 베이킹 전문 자격증 반에 등록했고...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근데 그땐 그랬다. 무엇이든 미친듯 하고 싶었다.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의문이 든다.


무엇이든 안하는 것 보다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보다 그저 남이 하는게 좋아보이면 일단 시작부터 했다. 그래서일까, 무엇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게 되었다. 회사일 역시 집중할 수 없었고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냥 다녀야 하니까 다녔고, 월급이 나오니 다녔다. 누구에게도 진솔하게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 출근길 발걸음은 무거웠고 하루를 버티자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퇴사 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집에서 재취업을 재촉하지 않았고 하고싶은 일을 찾아보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또 똑같은 실수를 번복했다. 급급해서는 또 빛 좋은 개살구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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