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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 Pro Jul 20. 2020

롤모델의 중요성

34세 되어 비로소 깨달았다

브런치 독자 여러분은 고승덕 변호사를 아실 지 모르겠지만 나의 고교시절 롤모델은 고승덕 변호사였다.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탔고, 사법시험, 외무고시, 행정고시를 모두 합격한 그의 이력 덕분에 당시 꽤나 이슈가 되었다.


나는 당시 그의 자서전을 읽었지만 사실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다만 고승덕 변호사 인터뷰 내용 중 ''나의 직업은 7개이다''라 말한 짧은 한마디 문장이 15년이 지난 현재 뇌리 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의 그런 모습이 무의식 중 닮고 싶었는지 모른다. 열정과 노력이 아닌 7개 직업을 병행하는 삶 말이다. 그래서 한 가지에 정착하지 못한 체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나는 현재 17개월 아들을 둔 육아맘이다. 그리고 전업주부다. 7개 직업을 꿈꿔왔는데 결론은 무직이라는 것이다. 남편은 가끔 비꼬아 말한다. 대학원은 왜 갔으며,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편입은 왜 했냐고. 그렇다. 남편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가끔 돌아보면 내 모습이 참... 내가 봐도 안타까울 때가 있다. 30대 중반, 이렇게 집에서 티 안 나는 집안일 하고 애 보려고 그토록 오랜 기간 공부했을까? 나도 분명 꿈이 있었는데 말이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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