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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Cha Mar 29. 2017

커뮤니케이션,
다름을 인정하면 방법이 보인다.

말 잘하는 사람만, 높은 직급의 사람만 생각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그니션은 월요일 전체 회의 시간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

내용은 자유~ 

스스로에게 인사이트가 될만한 내용을 찾고 그중 모두가 함께 알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시간이다.


2017년 1월 2일 새해 첫 월요일.

새해를 시작하는 첫 번째 근무일, 한 직원이 발표시간에 뜬금없이 성향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뜬금없긴 하지만 이런 테스트가 나는 어떻게 나왔는지와 다른 사람은 어떤 유형인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다들 열심히 참여하는 것 같았다.

방법은 이러했다. 

제시되는 여러 단어 중 나에게 가장 맞는 것 같은 단어를 선택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였다.

결과를 확인하고 그 정확성에 짐짓 놀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결과를 보고도  정말 너랑 같은데 하며 웃기도 하며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래의 내용은 그 테스트에서 정의하는 인간의 유형과 그 특징이다.




D형(주도형, 성취형)

장점 : 즉시 성과를 올린다 / 신속한 결정을 한다 / 포기하지 않는다 / 책임감, 자신감이 있다 / 도전을 받아들인다 / 열심히 일한다 / 문제를 피하지 않고 해결하려고 한다

단점 : 조급하다 / 다른 사람에 대해 무관심하다 / 위험 부담과 경고를 간과한다 /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다 / 지나치게 많은 일을 떠맡는다 / 세부사항을 무시한다 / 제한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 / 타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특징 및 대응 법

주도형 또는 성취형이라고도 하며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주로 목표 달성으로, 주어진 목표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냉혹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들은 권력, 권위, 위신, 지위와 같은 보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며 상대방과 대화할 때 다소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주로 조직의 리더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으로, 이들을 설득하려면 필요 없는 서두를 넣는 것은 위험하다. 

짧고 간결하게 말을 꺼내야 하며 하나의 목표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설득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하여 대안을 제시하여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 역시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이들이 말하는 중간에 말을 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칫 자신의 권위에 해가 된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에, 협상 자체가 결렬될 위험성이 있다.


I형(사교형, 표출형)

장점 : 낙관적이고 표현력이 좋다 /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 좋은 인상을 준다 / 인간적이다/ 설득을 잘한다 / 외향적이고 사람들을 잘 사귄다 / 열정적이다

단점 : 일의 끝 마무리가 부족하다 / 너무 말을 많이 한다 /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급하게 결론을 내린다 / 무리하게 약속을 한다 / 교묘 한말로 설득한다 / 능력에 대한 평가를 과대하게 한다 / 결과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특징 및 대응 법

사교형 또는 표출형이라고도 하며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주로 인기와 인정이다.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위해서 그때그때 상황마다 빠른 변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뛰어난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활동에 대한 참여를 선호하지만, 공적인 일보다는 오히려 사적인 일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를 선호하고, 남으로부터 통제를 받거나 지시를 받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편이다. 

사무실에 수료증, 사진, 트로피 등을 진열하기를 즐기며, 매우 열성적이고 주고 말이 많은 편이다. 

모든 제안에 과도하게 열광하며 동의하고, 충동적이며, 최신 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전문가적인 느낌을 풍기며, 사람에게 친절하고 사교적이며 몸과 손동작이 다소 과장스럽다. 

자신의 성공담과 무용담 이야기를 늘어놓기를 좋아한다. 

주로 정치인 및 연예인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스킨십을 통한 신뢰감의 형성이 중요하다. 

자질구레한 이야기는 빼고, 큰 테두리 내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이들의 의견에 긍정한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말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S형(안정형, 우호형)      

장점 : 협조적이다 / 충성스럽다/ 남을 잘 섬긴다 / 꾸준하고 작업 수행이 안정되어 있다 /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준다

단점 : 급격한 변화를 꺼린다 / 지나치게 관대하다 / 일을 미룬다 / 우유부단하다 / 갈등을 회피한다 /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 피동적이다  / 정해진 기간에 일을 마치기 어렵다


특징 및 대응 법

안정형 또는 우호형이라고도 하며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안정과 안전을 바탕으로 한 성실과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의 안정과 안전을 저해하는 변화가 일어나면 거기에 대한 적응이 잘 되지 않으므로 저항하게 된다. 

한 번 맺은 관계를 통해 상대방도 지속적인 성실과 신뢰를 부여주기를 기대하는 편이다. 

익숙한 영역 내의 제한된 활동을 즐기는 편인 경우가 많아 표준절차가 마련되어 있고 준수되는 직장과 변화가 많지 않은 직무 수행을 더 편한 마음을 가지고 임한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그것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관계의 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보다는 집단의 의사를 더 선호하는 편이며, 가족을 중시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도 하며, 다소 현실 지향적이고 자기 통제력이 강한 편이다. 

주로 남에게 봉사하는 간호사나 서비스직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들을 설득하려면, 이들의 말이 다소 늦더라도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어야 하며, 공격적인 말투를 지향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절대로 서두르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는 그 어떤 강요도 해서는 안 되고, 이들을 지배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만약 강요나 지배를 하려 하면 이들의 마음은 그 관계에서 떠나게 돼서 설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C형(신중형, 분석형)

장점 : 정리정돈을 잘한다 / 유능하다 / 자기 훈련을 잘한다 / 정확하다 / 철저하다 / 외교적 수완이 있다 / 분석적이다 /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다

단점 : 지나치게 조심스럽다 / 세부적인 일에 얽매인다 / 일하는 방법에 융통성이 없다 /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 자발성이 약하다 / 의심이 많다 / 비판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징 및 대응 법

신중형 또는 분석형이라고도 하며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데이터에 근거한 사실 추구다. 

특히 모든 절차를 중시하며, 이를 어기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자칫하여 도가 지나친 경우,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사실을 중시한다. 

자신을 외부에 노출 시키는 것을 꺼리며, 변화 자체를 꺼려한다. 

일정한 집단내에서도 조직보다 개인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며, 책임감이 있는 일을 꺼려한다. 

모든 일을 분석하려 하며, 항상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이 짙어, 감정적인 접근은 이들에게 위험하며, 다소 보수적인 성향이 짙고 세부사항에 상당히 집착한다. 감정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과학자, 분석가, 발명가들이 속한다. 이들을 설득하라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들은 신빙성이 없는 자료를 믿지 않으며, 대화가 길어지는 것을 싫어한다. 

짧고 간결한 의사 표현을 선호하는 편이며,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들과 직접 접촉하려들면 안 되고, 감정적 설득은 이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신빙성이 없는 허황된 이야기는 이들을 설득하는데 아무런 이득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테스트를 통해 한 가지 깨달은 중요한 교훈이 있어 잊지 않기 위해 글을 남긴다.


사람은 다 다르다는 것.

성향에 따라 관심사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다는 것.

그리고 현실은 이렇게나 다른 사람들이 한 조직을 이루어 같이 일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일을 하는 환경에서 이 다름을 어떻게 인정하고,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의 문제는 거의 논외였던 것 같다.

이와 같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악할 생각 조차 못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결과 자기주장이 강하고 추진력이 큰 사람들이 도드라지며 리더가 되어갈 확률이 높았다.  

이런 현실에 대한 위험성을 먼저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다음의 상황을 가정해 본다.


전체 인구의 3%에 해당하는 주도적인 사람만이 모든 의사결정을 독식하는 상황이 대부분 조직의 현실이라 가정해보자.  

만약 이 주도적인 사람들의 판단이 잘못된 판단이라면?

논쟁적이지 못하고 자기의 생각을 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반론도 제기하지 못한다면?


가정이 아니라 이것은 현실이라고?!


그렇다 많은 기업 및 조직의 상황은 오래전부터 이와 같았다.

그래서 몇몇 사람이 주도하는 회의 시간은 이미 일반적이다.

그냥 결정해서 지시하면 될 것을 도대체 왜 회의를 하는 것인지 회의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전일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회의시간의 이런 단편적인 모습이 기업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의 업무 몰입도와 만족도 그리고 성취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조직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부터 발생하는 문제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몇몇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으로만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뿐더러

다양한 생각과 시도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는 하는데 생각과 시도들이 메말라가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와 방법들이 경색된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직원들의 잦은 이탈은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조직의 문제이다.


거리낌 없이 자기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다름에 대해서 인지조차 하지 못했고, 다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방법조차 고민해보지 못한 결과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다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과 시도들이 끊임없이 지속될 수 있기 위한 노력이 기업차원에서 필요한 이유이다.


해결책은?

이제부터라도 차이를 인지하고 그 차이를 극복하고자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성취욕구가 강한 사람,

사교적이고 자신을 표출하기를 원하는 사람,

순종적이고 우호적이며 대립을 싫어하는 사람,

신중하고 분석적이며 비판적인 사람,

어떤 성향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의 생각을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제기된 의견에 이의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취합하고 실행 안을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면 된다.


그리고 이런 고민에 가장 먼저 전제되어야 할 방법은 역시 배려 아닐까?

또한 내 생각이 잘못될 수도 있음을, 다른 사람의 생각이 옳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다름에 대한 차이와 그로 인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하느냐가 아닐까 싶다.


2017년 첫날의 이 테스트를 통해 무언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싶어 의견을 취합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기존에는 회의가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다름에 대한 문제를 염두하니 기존의 회의는 답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시도한 방법은 무기명으로 서면을 통한 의견 제시이다.

특정 안건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의견은 온라인 상의 구글독스 문서에 기입하게 했다.

1차적으로 모든 사람의 의견이 제시된 후 제시된 의견에 대해 자유롭게 추가 의견을 댓글처럼 남기도록 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의 의견 취합이 매우 좋았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시도 자체로는 의미 있다 할 수 있었다.

물론 지속적으로 방법을 개선하고 보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새해 첫 근무일에 의미 있는 고민을 하게 해 준 직원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발표시간의 마지막을 장식한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는 싸움에 불을 붙이고

잔인한 말 한마디는 인생을 파괴한다. 

독설의 말 한마디는 미움의 싹을 틔우고 

폭언의 말 한마디는 생명을 앗아간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는 방해물을 제거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는 하루를 밝게 한다. 

때맞춘 말 한마디는 고민을 줄여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는 화해와 축복을 준다.




DISC 테스트를 해보길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문서로 정리된 테스트 내용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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