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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진 May 29. 2020

케인 루이스 랜선展1

사연을 담은 도슨트와 함께~

"형 아빠가 화가야. 한국에 있는 우리 아빠 화실 가볼래? 시간 되면 밖에서 놀구 거기서 먹고 자는 거야, 어때?"


 중국에서 만난 영국 친구 케인 루이스. 나를 늘 형이라고 불러주는 친구이자 늘 화가가 되겠다고 까불던 친구였다. 모험을 좋아하고 생활력도 강했던 이 친구는 그의 마지막 학기 마지막 수업 날 내 말을 듣고 단번에 티켓을 끊었다. 

 친화력이 있는 놈이라 우리 가족들과,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렸다. 심지어 집 근처 PC방 사장님과도 잘 어울렸다. 여행 경비가 다 떨어져 가던 즈음엔 시간 죽이기 가장 좋은 PC방에 가서 한국어로 짜장면도 시켰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공간을, 화실을 참 좋아했다. 기념품으로 아버지의 카다로그를 가져갔을 정도로 아버지의 작품도 좋아했다.

 2014년 여름, 그는 그렇게 한국을 찍고 런던으로 돌아갔다. 그 후 우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연락만 간간히 주고받았다. 4년이 흐른 2018년 4월. 나는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작품'을 발견했다. 하필이면 지루한 제삿날 성묘길에 이 작품을 발견했던지라 가족들 모두가 그의 작품을 보았다. 모두가 놀랐다.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아주 많이 놀라셨다. 


"와! 뭐야 이거! 그림 재밌네!"


 당시 아버지께 보여드렸던 그림은 아래에 있는 어느 가족의 초상이었는데 20대 중반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엔 색을 너무 잘 쓴 그림이었다. (약간 마티스 느낌이...)

Title: family portrait, 100x150cm, Oil on canvas

 나는 가족의 감상평을 담아 바로 디엠을 날렸다.

 "친구야. 다들 너 작품이 좋다고 하네.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좋다고 하셔"

 

 몇 분 후 바로 답장이 왔다. 

 "He does? I thought he wouldn't like it too much"

 "I have more that I will upload at a later date please do show him and give me your interpre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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