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을 담은 도슨트와 함께~
중국에서 만난 영국 친구 케인 루이스. 나를 늘 형이라고 불러주는 친구이자 늘 화가가 되겠다고 까불던 친구였다. 모험을 좋아하고 생활력도 강했던 이 친구는 그의 마지막 학기 마지막 수업 날 내 말을 듣고 단번에 티켓을 끊었다.
친화력이 있는 놈이라 우리 가족들과,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렸다. 심지어 집 근처 PC방 사장님과도 잘 어울렸다. 여행 경비가 다 떨어져 가던 즈음엔 시간 죽이기 가장 좋은 PC방에 가서 한국어로 짜장면도 시켰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공간을, 화실을 참 좋아했다. 기념품으로 아버지의 카다로그를 가져갔을 정도로 아버지의 작품도 좋아했다.
2014년 여름, 그는 그렇게 한국을 찍고 런던으로 돌아갔다. 그 후 우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연락만 간간히 주고받았다. 4년이 흐른 2018년 4월. 나는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작품'을 발견했다. 하필이면 지루한 제삿날 성묘길에 이 작품을 발견했던지라 가족들 모두가 그의 작품을 보았다. 모두가 놀랐다. 무엇보다 아버지께서 아주 많이 놀라셨다.
당시 아버지께 보여드렸던 그림은 아래에 있는 어느 가족의 초상이었는데 20대 중반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엔 색을 너무 잘 쓴 그림이었다. (약간 마티스 느낌이...)
나는 가족의 감상평을 담아 바로 디엠을 날렸다.
몇 분 후 바로 답장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