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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프레임워크’: 프롬프트의 고수가 되는 지름길

프롬프트로 업무와 일의 속도와 결과 수준을 단번에 높이는 노하우

by onlino

요즘 일상이나 업무에서 ChatGPT, Claude, Gemini 등 다양한 LLM을 활용해 여러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업무나 프로젝트에서는 프롬프트를 템플릿 형태로 만들어 두고 쓰곤 합니다. 자주 사용하다 보니 “좀 더 체계적으로, 업무의 특성과 목적에 맞게 프롬프트를 설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군요. 그러던 중 검색을 통해 ‘프롬프트의 구조와 구성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프레임워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늘은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프롬프트 프레임워크(Prompt Framework)’란 간단히 말해, 특정 목적의 프롬프트를 만들기 위한 구조화된 설계도입니다. 예를 들어 “역할(Role) – 목표(Goal) – 입력(Input) – 출력(Output) – 제약(Constraints)”처럼 미리 뼈대를 설정해 두는 것이죠. 물론 목적이나 사용 맥락에 따라 구성 요소는 다양하게 바뀔 수 있으며, 그만큼 여러 형태의 ‘프레임워크’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는 자연어로 “~을 해주세요”와 같은 문장을 여러 줄 나열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수정할 때 어디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일일이 찾아 고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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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필요한 요청 사항을 빠뜨리지 않고 체계적으로 담을 수 있고, 한 번 만들어 두면 반복 사용이 훨씬 수월합니다. 특히 팀 단위로 협업할 때 결과물의 형식이나 톤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에, 어디를 수정하고 무엇을 추가해야 할지가 한눈에 들어와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점에서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는 “더 똑똑하게 프롬프트를 쓰는 방법”이라 할 수 있지요. 몇 가지 프레임워크와 작성 예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RISE 프레임워크


RISE 프레임워크는 Role(역할), Input(입력), Steps(단계), Expectation(기대 결과)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프롬프트 작성 방법으로, 작업이 복잡하고, 구조화된 결과가 필요하고, 여러 단계의 사고 과정이 필요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구성 요소별로 작성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Role (역할): AI가 수행할 역할이나 관점을 지정합니다. 전문가, 분석가, 교사 등 특정 페르소나를 부여합니다.

Input (입력):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 정보, 배경 지식을 제공합니다.

Steps (단계): AI가 따라야 할 구체적인 작업 단계를 명시합니다.

Expectation (기대 결과): 원하는 최종 결과물의 형태와 품질을 명확히 설명합니다.


채용을 위해 접수된 이력서를 입력으로 회사에서 구인하는 인력의 평가 혹은 확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RISE 프롬프트를 활용해서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Role: 당신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채용 전문가입니다.
Input: 다음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지원자의 이력서입니다.
{{이력서 내용}}
Steps:
1. 필수 기술(Python, Java, SQL, AWS, Agile)에 대한 경험 연수를 확인하세요.
2. 경력 공백이나 잦은 이직이 있는지 검토하세요.
3. 프로젝트 성과와 기여도를 평가하세요.
Expectation: 각 항목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구조화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주세요.


작성 시 고려할 점은 간단한 질문이나 가벼운 대화에는 RISE 프레임워크가 과도하게 복잡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날씨 어때?"와 같은 간단한 질문에 네 가지 요소를 모두 적용할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더 정확하고 유용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프롬프트 작성에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필요한 업무에 선택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2. CREATE 프레임워크


RISE가 분석과 보고서에 강하다면, CREATE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특화된 프레임워크예요. Character(캐릭터), Request(요청), Examples(예시), Adjustments(조정), Type of Output(출력 형식), Extras(추가사항)의 6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름처럼 창조적인 일이나 작업에 효과적이랍니다. 구성 요소별로 작성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Character (캐릭터): AI가 취할 관점이나 페르소나를 설명합니다.

Request (요청): 완료해야 할 작업을 명확히 설명합니다.

Examples (예시): 원하는 결과물을 보여주는 1-2개의 예시를 제공합니다.

Adjustments (조정): 초기 응답에 대한 피드백과 개선 방향을 제시합니다.

Type of Output (출력 형식): 최종 응답의 정확한 형식을 지정합니다.

Extras (추가사항): 기타 지시사항이나 "이전 프롬프트 무시" 같은 특수 명령을 추가합니다.


무선 이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영상의 스크립트를 만드는 예시를 CREATE 프롬프트로 작성해 볼게요. 아래와 같이 요소별로 구체적으로 내용을 작성해 주세요.


Character: 당신은 5년 경력의 브랜드 영상 전문 비디오 크리에이터입니다. 감성적이면서도 제품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는 영상 기획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Request: 우리 브랜드의 새로운 무선 이어폰 제품을 위한 30초 SNS 광고 영상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세요. 20-30대 도심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며, '일상 속 나만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담아주세요.
Examples: 장면 1 (5초): 붐비는 지하철 안. 주인공이 이어폰을 착용하는 순간 주변 소음이 사라진다. 내레이션: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운 순간"
Adjustments: 너무 직접적인 제품 설명보다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주세요. 단, 핵심 기능인 '노이즈 캔슬링'은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합니다.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장면으로 구성해 주세요.
Type of Output: 장면별로 구분하고, 각 장면마다 '영상', '내레이션/대사', '러닝타임'을 명시해 주세요. 표 형식으로 정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tras: 각 장면 전환에서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는지 의도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BGM 분위기도 함께 제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REATE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작업, 특히 반복적으로 다듬어가야 하는 창작 활동에 최고의 프레임워크예요. 예시를 보여주고, 피드백을 주면서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AI를 협업 파트너로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점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다만, 여러 단계에 걸쳐 필요한 내용들을 충분히 작성해야 해서 즉각적인 답변이 필요한 상황에는 맞지 않다는 점은 기억해 주세요.

3. TAG 프레임워크


RISE는 체계적이고, CREATE는 창작에 강하다면, TAG는 심플 그 자체입니다. 프롬프트 작성의 미니멀리즘이라고 할까요? Task(작업), Action(행동), Goal(목표) 딱 세 가지만 작성하면 됩니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어요. 작성도 빠르고, 목표 지향적이라 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롬프트 초보자라면 빠르게 시작할 수 있어요. 구성 요소별로 작성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Task (작업):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작업을 정의합니다.

Action (행동): AI가 취해야 할 조치나 단계를 설명합니다.

Goal (목표):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를 명시합니다.


작성 예시를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서비스 마케터로서 웹사이트 트래픽 증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 아래와 같이 단 세 줄만 입력해도 충분히 초안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필요한 정보는 모두 담으면서도 명확하고 깔끔하게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답니다.


Task: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웹사이트 트래픽 증가
Action: 검증된 5가지 콘텐츠 전략을 제안하세요.
Goal: 소셜 미디어를 통한 양질의 인바운드 리드 생성


TAG은 빠르고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응답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점이 크지만, 그만큼 부족한 점들도 많습니다. 우선 배경 설명이나 세부 조건등 상세한 콘텍스트를 반영하는데 부족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거나,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경우라면 한계가 있다는 점은 꼭 참고하세요.



앞서 소개한 프롬프트 프레임워크 외에도 CARE, RTF, BAB, RISEN, CRISPE, CO-STAR, 후카츠식등이 다양한 업무와 비즈니스 실무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프레임워크들은 AI 시대의 또 다른 생산성으로 부각되고 있는 “프롬프트를 설계하는 힘”을 얻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출발점이 됩니다. 이들 프레임워크들은 단순히 LLM으로부터 질문에 대한 정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정리하고 의도를 명확히 표현하도록 돕는 사고의 구조화 도구입니다. 결국 앞으로 AI와의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프레임워크들을 알고 단순히 일과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맥락과 목적에 맞게 이를 변형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크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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