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양의 투자에 대한 기록(2)
투자, 그 쉽지 않은 여정에 대해
☞ 차칸양의 투자에 대한 기록(1)
2019년 우연히
『마법의 돈 굴리기』란 책을 접했습니다.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투자를 소개하고 있었죠. 책을 읽으며 2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와~ 이런 투자법이 있어?’하는 것과 ‘정말 믿어도 될까?’ 하는 생각. 흥미로웠습니다. 뭔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죠. 더불어 『로스,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심리』란 책도 읽었는데, 투자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수익’이 아닌 ‘실패’였습니다. 즉 실패하지 않아야 수익을 낼 수 있고, 나아가 아무리 수익을 잘 냈다 할지라도 한번 실패에 ‘도로 나무아미타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주변을 둘러보면 한, 두 번의 투자 성공에 고무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대한 투자성과를 따져보면 어떤 분도 자신 있게 수익을 냈다 주장하는 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왜일까요? 시장 흐름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주식시장(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합니다. 다만 그 주기가 일정하진 않죠.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쉬운 편이에요.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이든 펀드든 플러스 수익을 맛볼 수 있죠. 하지만 상승과 하락을 번복하는 조정장과 대부분의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에서는 플러스 수익을 내기가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모두 다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가 보유한 종목이나 펀드만 오를 수 있을까요? 마이다스의 손이 아닌 이상 택도 없는 일인 거죠.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는 ‘갈아타기’ 때문입니다. 갈아타기란 보유한 종목이 수익이 나게 되면 매도하여 수익을 챙긴 후 다른 새로운 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한 수순이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갈아타기가 우리에게 99%의 실패를 맛보게 한다는 겁니다. 왜냐고요? 확률을 생각해 보면 쉬워요.
A 종목을 매수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성공확률은 50%라고 해 보죠. 일단 운 좋게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겠습니다. 갈아타기를 통해 다시 새로운 종목을 매수하고 수익에 도전합니다. 역시나 성공률을 50%라 생각해 보죠. 이런 식으로 계속적인 성공을 10번까지 이어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눈치챘겠지만 0.5를 10번 곱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수치로 확률은 계속 떨어지게 됩니다.
1회 : 50%
2회 : 25%
3회 : 12.5%
4회 : 6.25%
5회 : 3.13%
6회 : 1.56%
7회 : 0.78%
8회 : 0.39%
9회 : 0.20%
10회 : 0.10%
어떤가요, 10번 연속 성공할 가능성은 고작 0.10% 밖에 되지 않아요. 즉 100번 시도를 하더라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무려 1,000번 정도를 시도해야만 딱 1번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이게 바로 10년 이상의 장기투자에서 수익을 낸 사람이 드문 이유입니다. 숫자 놀음 같다고요? 그러면 성공 가능성을 더 올려볼까요? 90%로 말이죠. 90%는 그야말로 엄청난 고수의 투자 확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10번 중에 1회를 제외한 나머지 9번은 다 수익을 낸다는 거니까요.
1회 : 90%
2회 : 81%
3회 : 72.9%
4회 : 65.6%
5회 : 59.1%
6회 : 53.1%
7회 : 47.8%
8회 : 43.1%
9회 : 38.7%
10회 : 34.9%
그 대단한 확률도 10회 연속으로 계산해 보니 마지막에는 3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65%는 실패한다는 의미죠. 100명이 도전했다 할지라도 65명은 실패한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35명이나 성공했으니, 분명 나는 그 안에 들어갈 거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일단 90%(이 수치 또한 엄청나게 높은 건데, 많은 사람들은 100%, 즉 내가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란 맹목적인 근자감을 가지고 있어요)란 투자 성공률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패 없는 성공이란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투자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핵심은
크게 2가지라 할 수 있어요. 하나는 계속적인 성공은 없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실패하면 만회가 어렵다는 것이죠. 이 두 가지는 한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죠.
“계속적인 성공은 쉽지 않으니 무엇보다 실패하지 말고 오래가라.”
투자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100%, 300%, 1000%의 대박 수익률이 아니라 5%라도 좋으니 실패하지 않고 오랫동안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한번 크게 성공했다 할지라도 그다음 투자, 혹은 차차순위의 투자에서 실패하게 되면 벌었던 수익은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게 되거나 혹은 원금손실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읽은 동화에 보면 항상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며 끝나죠. 하지만 투자는 엔딩이 없습니다. 한, 두 번은 행복할 수 있겠지만 이후 이어지는 투자에서 실패하게 되면 장밋빛 인생은 순식간에 암흑의 세계로 변하게 됩니다. 정말 일순간에 발생하는 일인 거죠.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만회할 시간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깊게 새겨진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번 대박을 내 본 사람은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대박을 쫓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희박한 확률로 운 좋게 찾아온 대박이 다시 한번 나를 찾아올 거라고요? 제발 이제는 그런 허황된 꿈에서 깨어났으면 좋겠습니다.
(3편에 계속)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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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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