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작업이 완료된 피규어 원형을 복제하기 위한 작업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아무래도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작업이 아주 많이 느립니다. 그래도 작업이 중단된 게 아니니까 재밌게 지켜봐주세요.
해커스 헤드 원형의 표면 정리를 하던 중 영원히 표면 정리만 하게 될 거 같아서 적정선에서 표면 정리 타협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3D 출력물을 다듬는 것이라 시행착오도 있고 그랬던 건 같습니다.
그럼 이제 해커스의 실리콘 복제과정입니다. 실리콘 복제는 소량 복제(개인 복제)에서 많이 쓰는 작업 방식입니다. 복제는 작업실 근처에 있는 레진쿠키라는 피규어제작을 하는 사무실에 의뢰하여 복제했습니다. 복제 관련 문의는 레진쿠키 홈페이지를 부탁드립니다. 주형기가 있기 때문에 복제 퀄리티는 아주 좋습니다.
주형기를 이용하여 복제하기 때문에 이렇게 프라판에 심고 여기에 실리콘을 부어서 틀을 만들게 됩니다.
저렇게 박스테이프를 위로 높게 붙이는 이유는 주형기라는 장비가 진공상태를 만들 때 실리콘이 벽 위로 타고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주형기나 탈포기가 없는 경우에는 저렇게 높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리콘을 경화시킬 때 주제와 경화제를 1:10의 비율로 섞게 됩니다. 이때 실리콘 종류마다 경화제가 달라지게 되는데, 이 경화제들이 분홍색이거나 파란색,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합니다. 실리콘이 경화되는대는 보통 24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실리콘을 벌어지게 하는 도구입니다. 제일 오른쪽에 수술용 메스를 이용하여 실리콘을 자르게 됩니다.
복제가 아주 잘됐습니다. 표면도 좀 더 부드럽게 정리가 된듯합니다. 원래 우레탄은 경화가 되면 흰색입니다. 하지만 경화제에 조색제를 섞어서 이렇게 색을 입혀서 복제하기도 합니다. 조색제로 검은색을 섞었습니다. 어차피 도색을 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색으로 하든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몇 달 만에 작업을 진행하게 되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3D 출력을 하고 복제를 하는데 정확히 1년이 걸렸습니다. 복제를 하는 날 구글 포토에서 일 년 전 사진을 보여주며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1년이나 됐다니." 아직 손은 표면 정리가 좀 남아서 몇 주 후에 복제를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