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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위아 HOW WE ARE May 04. 2020

꽃님의 설문지

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2화)

1화부터 19화까지 일괄 결제 시 한 편을 무료로 제공하여 9,000원에 구독하실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였습니다.

때는 양해중 씨가 먹고 토하길 반복하는 식이장애의 재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다시 찾은 2019년 봄이었다.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사후피임약이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의약품으로 변경될지도 모른다는 기대 속에 제조사 및 수입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던 이때, 서울의 어느 빌라에서 일어난 이 일을 양해중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파트타이머로 근무한 레스토랑의 동료였던 김꽃님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세면대 위 선반에 나란히 누운 다섯 개의 테스터는 모두 두 줄이었다. 꽃님은 일단 사진을 찍었다. 변기에 다시 앉아 사진을 확인하던 꽃님은 모두 두 줄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마치 카페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왔을 때처럼 자신이 아주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올리브영에서 테스터 하나를 사 온 꽃님은 그것이 엄연한 불량임을 입증하고자 다이소에서 네 개를 더 사 왔고[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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