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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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양해중 씨가 먹고 토하길 반복하는 식이장애의 재발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다시 찾은 2019년 봄이었다.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사후피임약이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의약품으로 변경될지도 모른다는 기대 속에 제조사 및 수입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던 이때, 서울의 어느 빌라에서 일어난 이 일을 양해중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 동안 파트타이머로 근무한 레스토랑의 동료였던 김꽃님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세면대 위 선반에 나란히 누운 다섯 개의 테스터는 모두 두 줄이었다. 꽃님은 일단 사진을 찍었다. 변기에 다시 앉아 사진을 확인하던 꽃님은 모두 두 줄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마치 카페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왔을 때처럼 자신이 아주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올리브영에서 테스터 하나를 사 온 꽃님은 그것이 엄연한 불량임을 입증하고자 다이소에서 네 개를 더 사 왔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