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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드헌터 Ashaj Oct 31. 2024

대기업 때려치고 프리랜서를 선택한 이유

"대기업을 때려치고 헤드헌터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네, 한번도 없어요.
저는 이 직업을 통해 원하는 방향이 명확했기 때문이에요"


벌써 헤드헌터라는 직업을 선택한 지 만 4년이 다 되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안정적인 대기업을 때려치고 불안정한 프리랜서를 택했는 지 물어보곤 했어요.

아마도 저 스스로도 명확한 이유가 없었다면 이 선택에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을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이라는 기업의 테두리와 매달 꽂히던 월급은 생각보다 큰 안정감이기도 하고,

대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면 그 안에서 주체성을 찾는 것도 생각보다 큰 적응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 한번도 이 선택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인지 되돌아보면 명확한 자기 분석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전직 전에 한 직장 / 한 직무로 9년 가까이 회사 생활을 해온 것처럼 변화에 매우 신중한 편입니다.

하지만 늘 일을 하면서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100% 모두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렇다면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내게 잘 맞는 일은 무엇일까 수도 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고민하던 여러 날 중 하나인 2020년 말쯤 이렇게 셀프 자기 분석 보고서를 써보았어요.



직업 가치관 검사를 해본 결과, 저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아래와 같았어요


1) 보수와 자율성

보수에 대해서는 그냥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연봉을 올리고 싶은 걸 원했던 건 아니었어요. 

보수와 자율성이 유사한 수준으로 중요한 걸 보면, 제가 원하는 것은 "나의 일을 하고 싶다."가까웠어요. 즉, 정해진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만큼 벌고 싶다." 인거죠.


이 부분에서 이미 직장인의 형태는 제가 원하는 직업이 되긴 어려웠어요.


2) 자기계발

저는 언제나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사람이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이에요. 꼭 직무 분야가 아니라도, 다방면에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하는 욕구이죠. 물론 회사 생활에서도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았지만, 엔지니어라는 직무는 Specialist에 가까운데, 저는 Generalist에 더 가까웠거든요. 즉, 저는 한가지에 깊이있게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여러가지에 다양하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3) 사람에 대한 관심 

사실 회사 생활을 할 당시에도 HR 직무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늘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컸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기에 회사에도 HR직무로 팀 이전 신청을 몇번이나 했었는데, 번번이 설계팀에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성사되기 어려웠어요. (사실 지금 헤드헌터가 된 이후 생각해보면, 엔지니어가 인사팀이 되는 게 어불성설이긴 한 것 같아요.ㅎㅎ)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경력직 직원이 당장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직무를 시키는 것이 이익이니, 회사에서 제가 원한다고 그 일을 시켜줄 이유도 없죠. 


그래서 저는 독자적으로 그 일을 하기로 결심한 거에요, 


이렇게 보면 헤드헌터가 천직일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나의 재능과 노력을 통해 누군가에게 (기업/지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하며 내가 한만큼 보상을 받는 것.


이 일을 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어요.

저처럼 파격적인 피봇을 꿈꾸는 사람이 계시다면, 

꼭 내가 잘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러한 고민과 노력들이 구체적으로 정리되었을 때, 

보다 후회없는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해요. 


* 직업 가치관 검사 안내 (무료) : https://www.career.go.kr/cnet/front/examen/inspctNor.do#


그럼, 당신의 도전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


- 헤드헌터 Ash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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