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무명의 너에게 3 가을

생각정리, 부산,  2023


가을이네... 2023  벌써 두 계절이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현재는 부산에 눈도 왔었고

 바람도 차갑게 부는 겨울 마지막 계절이 왔어.

오늘은 아프고 난 뒤 직접 가을을 느낄 수 있었던

어느 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머릿속으로 부산을 여행지로 생각은 하고 있었어.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망설이고 망설이다

추워지기 전 가방에 파자마, 칫솔, 치약, 폼클렌저, 화장품,

등등 챙기고 부산으로 갔어.

참고로 난 뚜벅이


당일숙소지만 꽤 괜찮은 곳을 골랐다.

친구와 추억이 깃든 게스트하우스는 없어져버렸어ㅠ

친구와도 예전에 수없이 가 본 부산.

들뜨긴 보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조금의 떨림

멀미할까 봐 제일 좋아하는 체리맛 막대사탕도 넉넉하게 챙겼어.


예전에 친구와 가 본  맛있었던 맛집을 검색하니

다 없어졌다. 코로나  때문인가?  ㅠ

친절한 사장님에 참신하고 맛있었던 카레 메뉴가

사라졌어. 우리의 추억도 없어진 것 같아 슬프지만

시간이  많이 지났네를 실감케 했어.


 부산 해리단길에 처음 가봤어 마침 프리마켓을 하더라

마음에 드는 니트하나를 고르고 사서 나왔어.



그리고 또 고양이를 만났네

여행길에서 만난 고양이를 나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꼬리와 몸을  내 바지를 휩쓸고 간 턱시도 고양이?

검정과 흰색이 섞였는데 여하튼 배도 보여주고

혼자 왔지만 머지? 이 친근한 부산 고양이는?

소품샵에서 다양한 것들을 구경하고

에그타르트(기본을 좋아함)를 하나 사 먹기도 하고

내가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이  모두 친절했어.

그러긴 쉽지 않잖아. 이번 여행 느낌이 좋아


해리단길에서 무장정 걷던 나는 코스모스가

활짝 핀 곳도 가봤어.

코스모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거기다가 꽃말도 다르다고 해.

파도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서 온 부산

덤으로 코스모스도 만났어.


그냥 밖으로 나와서 걷고, 향기 맡고, 먹고, 여행하면  되는걸 나는 왜 이렇게 오래거렸는지  그래도 2023 가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나의 아픔, 슬픔들이 쓸려가 버리라고 했어.

파도 소리를 들으려

듣던 노래도 멈추고 파도소리와 모래느낌들을

직접 느꼈어. 아픔, 슬픔이 갑자기 뚝하고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파도소리가 날 위로해 주네.



2023 나를 알아보고 나를 찾으려 했는데

이 시간들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었을까?

나를 찾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나는 어디일까? 어디에 속할까?

한 번쯤 시간을 가지고 나를, 내가 겪었던 경험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정리한 것이

삶에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야.

나 이제 그만 아프고 싶거든. 진심으로.


잠시 쉬어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초초하기도 해.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과열된 경쟁 속에

어떻게든 살아남는 사람이 존경받으니깐 이유상관없이.

내가 만나본 세상은 그랬거든


다시 나라는 인간은

사회가 매긴 점수 속에 등급 속에 살아가야 하는

팍팍한 사회지만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지?


"너만 힘든 건 아니야"라는 말로

당연한 듯이 얘기하는 가족들

올해는 힘들다는 말을 해 봤는데도

바뀌진 않으니 나라도 나를 돌봐주고 싶어

그런데 힘든 건 힘든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무명의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