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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질 못할 편지 -ㅇㅁ이에게

 

 오늘 내방을 정리하면서 너와 함께 간 여행 사진을 사진첩에 정리했어. 옛날버전으로...

옛날버전이라는 것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사진첩에 정리하는 거

너와 얼마나 많은 여행을 다녔는지... 그때 기분은 어떤지... 사진에서 다 보였어. 

여행에서 우린 대학교 시절보다 더 가까워졌지... 정확히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는지를 우리 둘 다 모르니

아마 서로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했지. 그런데 첫 여행을 어떻게 함께 가게 되었을까? 그것도 궁금하다.

우리가 함께 여행한 지 한 10년 넘었네... 세월이 빠르다. 




 여행을 하면 그 사람이 낯선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식성은 어떻게 되는지, 숙소에서는 어떤지,

등등을 자연스럽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아. 네가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알아차리고 도움을 줄 때, 넌 항상 다른 사람에게 친절했어. 나도 그런 너에게 많이 배운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진전, 미술관 여행 때마다 함께 해줘서 고마워. 






 한 2~3년 전부터 너와 함께 여행도 만날 수도 없을 정도로 나는 아팠어. 

내가 울거나 슬퍼하면 네가 더 아파할 것 같아서 어디가 정확히 아픈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저히 이야기를 없었어. 넌 분명히 네가 가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해 날 도울 테니깐... 가족보다도 말이야.

그저 아프다고 병원에 있다고 말이야... 아마 너에게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 끝까지 말을 못 하겠다.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긍정적이고 밝은 너라서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아파서 내 맘대로 안 되는 몸 때문에 몇 번 약속을 했다 취소를 해야 했어. 너는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올 때마다 전화를 마치고 울었어. 성향상 약속 취소 잘하지는 않지만 너를 보고는 싶고 몸은 안 따라 주고 그래서  도저히 만날 수가 없었던 거야.


네가 잠깐 일을 쉴 때 너와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었어. 마음은 정말 그러고 싶었는데 아파서 미안해

너와 만나기로 한 날이 내일모레인데 만나게 되면 난 또 울음을 숨겨야겠지. 

결혼 준비로 정신이 없을 텐데 나를 만나러 멀리서 내가 사는 동네까지 와줘서 고마워. 

네가 좋아하는 메뉴 골라놓을게! 밥을 함께 먹고 간단히 얘기하고 헤어지자 날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재밌게 해 주고 추억 만들어 줘서 즐거웠어!    




진심으로 결혼 축하한다. 넌 새로운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해나 갈 테니 잘 살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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