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 겪을 일이 잘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어려움이 없을지 어릴 적부터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성인이 되고도 훌쩍 지난, 삼십이 될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엄마가 그러셨다. 인생은 30부터 진짜라고. 앞자리 숫자가 변하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놓였다. 나만 잘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속수무책으로 쏟아졌다. 넘어지지 않으려 할수록 힘이 많이 들었고, 결국은 넘어지고 일어나야 했지만, 넘어지는 걸 모르는 몸만 큰 어른은 넘어지지 않으려 버티고만 있었다. 넘어지고 일어나야 그릇이 커진다.
* 평일 매일 연재 [새벽 6시 말 없이 만나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 좋은 문장을 나누고 명상을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