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선물 트레이더의 한 명으로 알려진 리처드 데니스. 이 사람이 과거에 동료와 실험적으로 실행했던 실험이 있는데 바로 투자 경험과 지식이 전무한 사람도 과연 교육을 통해서 투자를 잘 할 수 있을가에 대한 것 이었다. 리처드 데니스와 터틀 트레이딩 자체에 대한 것은 워낙 인터넷에 많은 내용이 있으니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몇 달전 터틀트레이딩 강의를 배울 기회가 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고 약 250여만원의 강의료를 지불하고 듣는 강의였다. 이렇게 적지 않은 돈을 내고 터틀트레이딩 강의를 찾아서 듣게 된 연유는 바로 지난 1년간 지속된 하락장에서 바이앤홀드, 또는 가치 분석으로 돈을 벌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몸소 체험하게 되면서였다. 20년 3월 코로나 이후부터 21년 말까지 미친듯이 올랐던 주식 시장. 이 기간에 나도 그렇고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주식에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너도나도 주식으로 돈을 벌면서 주변에 '전업 투자자'가 되어야 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이 한 두명씩 보이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 삼프로 TV 와 기타 주식관련 유튜버들의 구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그렇다. 상승 추세에서는 가치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이 맞는것 같다. 나도 그랬다. 한 동안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버핏의 투자서적을 미친듯이 읽어댔고 각종 주식 가치지표를 분석하였으며 특히 미국주식의 재무제표 또한 읽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식으로 내가 선정한 종목과 그 외에 세상을 바꿀 기술력을 내세웠던 수많은 IPO주식들. 이 시기에는 내가 스스로 회사 분석과 종목 선정을 잘 해서 돈을 벌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한동안 나는 주식은 가격이 아니라 내재된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내가 투자한 시기가 마침 상승장이었던 시기고 내가 이 시기에 가치 투자자로서의 접근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스스로 가치 투자가 정답이라고 맹신했던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지난 1년간을 돌아보니 확실히 주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저평가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하건, 차트를 보며 단타로 매매하건 어떤 방식이던 돈을 벌면 그것이 맞는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주식이고 선물이고 비트코인이고 간에 한 가지 명확한 '정답' 은 있다는 것을 바로 터틀 트레이딩 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다. 핵심은 바로 '리스크 관리'이다. 이것이 빠지면 그 어떤 가치 분석이고 투자 기법이고 다 곁가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