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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진상존 Sep 02. 2023

누구잘못인지 따지기보다 손절하고 그 후에 보완하자

피드백을 7번 미루고 내탓하는건 너무하지 않아?

웹디자이너라면 몇달씩 길게 프로젝트가 늘어질 때도 있어서 월단위로 프로젝트 금액을 정한다고 한다.

나는 한달단위로 정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나에게 이유없이 미뤄지는 피드백은 정말 손해다.


그리고 의뢰인이 원하는 방향성을 찾아가느라 같이 고민하고 버려지는 시안들도 시도해보는 것도 다 돈이다.

(기획서가 부족한 상태에서 내가 전문가 입장에서 고민해주면서 방향성을 찾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리서치,컨설팅 비용을 따로 청구해야겠다 싶다.)


그런점에서 이번 의뢰인은 이전 프로젝트에서 몇번 방향성이 바뀌었고 피드백도 이유없이 미뤄졌어서

다음번은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플젝까지는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의뢰인이 정확한 날짜도 얘기해주지 않고 무작정 피드백을 안주기 시작했다. 독촉만 하고 기다리기를 7번째..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7번째 미뤄졌을 때는 진짜 못하겠다 싶어서 안한다고 하려했는데 새로운 담당자를 배정한다고 해서 기다려보기로했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중간에 그만두었을 때에 일을 어디까지 한 것으로 논의할지가 애매했기 때문에 그냥 끝까지 완성은 하고 이후에 손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말한 것과 컨셉이 또 바뀌었기 때문에 아니 또 바꾼다고..? 싶어서 일정공지를 한 다음에 스케치를 최소한으로 해서 주었다. 일단 이게 오케이가 나야 마음놓고 더 진행하던가 했을 텐데 의뢰인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이전에 피드백을 안준것도 새로운 담당자가 온 것도 내가 피드백도 하지 못할 수준의 저퀄리티의 디자인을 주었기 때문에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일단 내가 저퀄리티라고 하는 디자인을 준 것은 시안일 이전에 준 것이었고 이 스케치에 대해서 어째든 입장을 얘기해주면 시안일에는 퀄리티있는 디자인을 주었을 텐데 이전에도 시작단계에서 러프한 스케치를 주었고 그 후 7번이나 피드백을 미루다가 지금 시일이 급해 재촉하는 단계에서 내가 또 컨셉이 바뀌었다고 처음단계처럼 러프한 시안을 주니 폭팔한 듯 싶었다.


의뢰인의 태도가 정말 짜증났고 거래 자체를 엎어버리더라도 화내고 싶었고 그럴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일단 원하는건 완성도 높은 시안이니 마무리 짓고 손절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참았다.

이미 지체된 시간이 있어서 내가 의뢰인의 태도를 문제삼아서 거래를 파기해버리면 지체된 시간에 대해 누가잘못했는지 한참을 따져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시일이 급하면 사실 더 긴밀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의뢰인 입장에서는 그냥 러프한 시안을 보내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면 상당히 불안해하는 듯했다. 그 부분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통은 초반에만 그렇게 진행하고 그 후에는 완성도있게 보내는데 우리는 하필... 의뢰인이 7번이나 피드백을 미뤄서 흐지부지 ... 다시 초반으로 돌아왔었고 그걸 의뢰인은 내탓만 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의뢰인이 원하는 대로 내가 어느정도 완성된 시안들을 여럿 보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왜냐면 견적에 그 시안비는 포함되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할때에는 과장님,디자이너1,2가 시안을 여럿 완성해서 보낸다. 그정도 완성된 여럿 시안을 원한다면 나처럼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업체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서로 속으로만 생각한 입장차이기 때문에 이번같은 극대노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햐 처음부터 마음에 안든다고 말하던가.. 왜 참다참다 피드백도 말없이 미룬것까지 나에게 화를 낸건지.. 정말 뻔뻔하다.


(의뢰인의 반응 중에 마음에 든다고 하는 게 시안 진행도중 안나온다..? 의심해봐야한다. 화를 축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어느단계에서 빵하고 터져버린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럴 때에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진심어린 사과? 환불?

일단 지금은 어째든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맞춰줘서 마무리는 지어야 한다. 그렇지만 나도 이런 입장차이에서 나한테만 비난하는 것은 정말 짜증난다. 나는 7번이나 늦었을 때에 그냥 죄송합니다 이 톡 하나만 받고 끝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속으로 참다가 분노를 받는 건 정말 사양이다.


앞으로 거래 시작전에 피드백을 요청하는 단계를 몇번 보낼것인지와 단계별로 보내는 완성도에 대해서 예시이미지를 보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단계마다 수정이 가능한 범위를 설정해서 그 이상 수정하게 되면 추가금을 요청하려고 한다. 그러면 초반에 러프한 스케치에 대해서도 의뢰인의 불안감도 줄어들 것이고 나도 이번 상황같은 일이 생길 때에 손절해버리던 화를 내던 뭐라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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