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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도리 Nov 02. 2015

생활 속 UX 디자인

불편함, 간단한 해결책에 대하여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배려하는 나눔의 대화이다.


UX디자인에 대해서 UX, 사용성, 사용자 경험 등 어려운 말보다 배려, 나눔, 대화 이런 간단한 말들이 저에게 더 쉽게 이해가 되더군요. 또한 사람을 생각하는 사고로 시작된 디자인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익숙해서 잘 모르고 지나치고 있지만 말이죠.


앞으로는 제가 찾은 일상 속의 불편함 그리고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좋은 디자인 01 - '보이는 번호판'


혹시 버스정류소로 나란히 들어오는 버스의 노선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아침 출근시간에 늦을 때는 정말 쉴새 없이 뛰어 다닙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거이 버스 번호판은 버스 옆, 유리창 아래에 있었습니다. 버스가 겹겹이 오면서 두 번째, 세 번째 위치해 있는 버스 번호는 한 번에 볼 수 없었죠.


이런 불편함을 버스 문이 열리는 구조를 이용한 원리로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보이는 번호판'이라는 이 번호판은 버스의 문이 열리면 번호판의 위치고 옆에서 정면으로 바뀌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나란히 들어오는 버스를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안 뛰어다녀도 된 것이죠.

 차량 가까이 다가가야만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던 한 시내버스 업체의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저도 실제로 강남역에서 버스 탈 때 이 번호판을 보면서 정말 편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버스가 운행 중일 때는 측면으로, 문이 열릴 때는 정면으로 버스의 상황에 맞게 바뀌는 보이는 번호판이야말로  생활 속  좋은 UX 디자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 02 - '버스 노선 화살표'



요즘 버스 노선도를 보면 빨간 화살표 모양의 스티커를 볼 수 있습니다.  

매번 버스 정류장에서 이 방향이 맞는지 저 방향이 맞는 고민했었는데 작은 스티커 하나로 매번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해줬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텐데 놀랍게도 이게 정부에서 시행한 게 아니라  한 대학생 청년이 시작한 일었다고 하네요.


평소에 버스 노선도에 현 위치와 방향 표시가 안 돼 있는 상황을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자전거를 타고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고 합니다. 정류장 이용객들을 위해 일일이 붙이고 다닌 거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덕분에 우리가 버스정류장에서 고민하는 시간 3초 아꼈습니다. 한 개인의 노력으로 서울 시민 1000만명의 3초를 아껴준 거죠.  이것도 일상 속에 좋은 UX 디자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작은 스티커 하나가 우리 삶의 고민들을 해결해줬죠.  


오늘 버스에 대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뿐만 아니라 아직도 우리 삶에서는 불편함 점, 이를 해결한 해결책들이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일상 속에 문제점을 찾아보고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생활 속 문제점 발견 01- '응답하지 않는 자동문 '


아직 사회 초년생인지라 쇼핑을 할 때 저렴한 스파 브랜드를 자주 애용하는 편입니다.

특히 에잇세컨즈라는 브랜드를 자주 애용하는 편이죠.


최근에 강남역에 10번 출구에 위치한 매장에 갔고  거기서 정말 부끄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어때요? 보기에는 정말  별문제가 없어 보이나요? 이 유리문이 뭐가 문제지? 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3층을 올라가기 위해 문 앞에 섰을 때,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아서 '아 고장 났나?' 생각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 계단을 내려왔죠. 근데 에스컬레이터를 보니 잘 작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왜 문 고장이라고  말을 안 써 논거야.. 투덜투덜.)


그런데 알고 보니.. 자동문이  아니라... 미는 문이었습니다..

한 여고생 무리가 뒤에서 보고 지나가더니 당당하게 문을 밀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서 저를 보고 미소를 지어주고 가더군요... 저는 그저 사실 난 올라가려고 한 게 아니라는 듯 시치미 때며 서성거렸죠.

(속으론 정말 너무 부끄러워 그 자리를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바보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사람들을 관찰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어떤 남자분이 문앞에서 서성이다가 다시 내려옵니다.

왜 사람들은 왜 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고장 난 자동문이라고 생각하며 내려올까요?

사실 저도 심리학자가 아니어서 이유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 추측은 할 수 있죠.


제가 생각한 추측은


1. 요즘은 대부분 자동문이다.

2. 미세요, 당기세요 또는 손잡이가 없어서  당연히 자동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3. 밀고 싶지만? 혹시 자동문이 아닐 경 우 파손의 두려움 때문에 내려왔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라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미세요. 당기세요라는 문구를 써놓거나 손잡이를 설치하면 됩니다.

단기적 해결책으로 저는 문을 열어두고 왔습니다.



실제로 문을 열어놓고 관찰했더니 사람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입장합니다. 해놓고 나름 뿌듯했지만...

이제 날이 추워서 그런지 경비원이 난방 때문에 문을 다시 닫아 놓더군요..

이렇게 닫아두면 사람들이 오히려 안 들어와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나서는 거 같아 그냥 발걸음 옮겨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이런 작은 불편함? 때문에 어떤 사람은 매장에 들리려다가 다시 돌아갔을 것이고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을 수 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경험이 모여 매출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겠죠. 반대로 작지만 좋은 경험 하나가 브랜드에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객 경험에 대해 잘 아는 꼼꼼한 관리자가 필요한 거 겠죠.


여러분도 혹시 강남역에 매장의 입구에서 앞 사람이 문 앞에 머뭇거리면 당당히 문을 밀고 들어가는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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