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텔러키 브랜드 Vol 2
2025년 6월 12일, 국제 관측망 ASAS-SN 팀이 남쪽 하늘 늑대자리(Lupus)에서 새로운 노바 V462 Lupi를 발견했다.
이 폭발은 망원경으로도 선명히 관측될 만큼 밝았고, 백색왜성의 열핵 폭발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밝기는 급격히 상승했다가 서서히 줄었으며, 그 변화는 노바의 진화를 연구하는 핵심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노바는 인류가 별의 먼지로 이루어진 존재임을 일깨운다.
우리는 우주의 순환 속에서 태어나고,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형태로 이어지는 존재이다.
이 발견은 2025년 6월호 《Sky & Telescope》에 실린 내용이지만, 그 의미는 천문학을 넘어선다.
별의 폭발은 죽음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번 엔텔러키 브랜드 Vol.2의 주제는 ‘브랜드십과 협동조합’이다.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이후 한국 곳곳에 등장한 협동조합들은
아직 완성된 별은 아니지만, 원시성(Protostar)처럼 서서히 빛나기 시작하고 있다.
엔텔러키 브랜드가 이 주제를 특집으로 다룬 이유는, 그 안에 기업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FC 바르셀로나는 축구팀 이상의 존재로 평가받는다.
리오넬 메시가 뛰던 바로 그 구단이지만,
이곳은 17만 5천 명의 소시오(socio)가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이다.
“Més que un club(클럽 그 이상)”이라는 문장은 단순한 마케팅 구호가 아니라 정체성의 선언이다.
카탈루냐 사람들에게 FC 바르셀로나는 억압받던 시대의 자부심이자, 저항의 상징이었다.
캄프 누 경기장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낸 성역이었다.
“카탈루냐는 국가이고, 바르셀로나는 그 군대다”라는 말이 현실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5년, UN은 ‘Cooperatives Build a Better World’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역사상 유일하게 두 번째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선포했다.
한살림의 70만 조합원, 미국 REI의 2,300만 멤버,
스위스 Migros의 720만 멤버가 그 증거이다.
대기업이 자본으로 경쟁하고, 플랫폼이 알고리즘으로 경쟁하는 시대에
협동조합은 철학으로 경쟁한다.
그리고 그 철학이 브랜드라는 언어를 만날 때,
비로소 사라지지 않는 브랜드가 완성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아는 직장인은 또 얼마나 될까.
노바는 죽음이 아니라 순환의 시작이다.
AI의 출현과 중장년 퇴직의 시대는 새로운 슈퍼노바(Supernova)의 순간이다.
직장이 사라진 자리에서 사람들은 다시 커뮤니티와 목적연합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협동조합이라 부르고, 또 다른 이름으로 목적연합(Purpose Union)이라 부른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다시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고,
작은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
엔텔러키 브랜드의 여정은 별의 생애와 닮아 있다.
Vol.1은 ‘목적’, Vol.2는 ‘브랜드십과 협동조합’,
그리고 현재 준비 중인 Vol.3은 ‘1인기업가의 휴먼브랜드’이다.
별이 폭발하며 새로운 별을 낳듯,
브랜드 또한 한계와 전환을 거치며 자신만의 지속을 배워간다.
이번 노바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의 브랜드에게 새로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