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또한 인간의 권리라는 입장과 죽음만큼은 인간의 권리일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안락사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넷상에 떠도는 논쟁거리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를 합법화한 스위스나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다른 국가에서는 종교적 사회적으로 큰 대립이 벌어질 만큼 뜨거운 이야기이다. 안락사는 존엄사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존엄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등이 본인을 포함 가족의 동의하에 연명 치료를 중단해, 그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칭한다. 한편 안락사는 회생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환자임에도 그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데에서 존엄사와 차이가 있다. 나는 이 안락사 합법화를 긍정하지 부정하지도 않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끔씩 상상은 해본다. 만약 이 땅에 안락사가 합법화되고, 한 발 더 나아가 환자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인간에게 안락사가 자유로워진다면 그 세상은 어떨까. 어떤 길을 밟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오늘 보내는 격간 전성배 산문 '새겨울호'의 세 번째 글은 이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이 글에는 먼 미래 어느 시점. 안락사가 합법화된 대한민국에서 온 편지가 실린다. 발신인은 불명확하다. 다만 확실한 건 그 편지를 쓴 누군가는 나를 아주 잘 알고, 죽음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세상에 어떤 아픔이 있는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오늘밤 열 시에 그 편지를 구독자들에게 전한다. 즐겁게 읽어주길 기대하며, 이 편지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연달아 써볼까 한다. 조금 무거울 수도 있겠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모든 인간의 공통적 결말이지 않은가. 그저 즐겁게 읽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겸허히 자신의 죽음을 사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은 짧겠지만 긴 생각으로 안내할 글이 되도록 부단히 생각하고 쓰겠다고 약속한다.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의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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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 田性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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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간隔刊 전성배 산문] 과월호 / 연재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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