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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길효 Jul 03. 2021

주식 한 종목에 올인해야 하는 이유

초보 일수록 종목 수가 적어야합니다

지난 2주간 내 주식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변화는 1) 평균 30%의 손해를 본 중국주식을 처분한 것과 2) 백화점처럼 운영하던 미국 주식을 3가지로 줄인 것이다. 코로나 직후에는 중국 주식이 큰 수익을 가져다줬지만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구간에 수익을 얻었음을 인정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논리가 섞여 다채롭게 늘어나던 미국 주식을 애플, NVIDIA, AMD 딱 세가지로 정리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초보 일수록 종목 수를 줄여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목 수를 줄이지 못한다.


종목 수 축소의 전제는 "산업기업을 충분히 공부하고 심사숙고해 분할매수" 해야하는데, 더 높은 수준의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공부했다는 수준을 피드백 받지 못하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한게 뭔지 잘 알 수 없다.



사실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내 주식이 횡보 또는 하락할 때, 다른 주식이 올라버리면 멘탈이 와장창 깨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개월의 움직임은 오르는 종목만 오르고, 오르지 않는 종목은 횡보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이유로 분할매수는 커녕, 오르는 종목을 따라가거나 비이성적(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으로 매수하기 쉬운 시간이었다. 귀가 얇아지는 시간


이번에 나 또한 어...! 어...? 어?! 하는 마음으로 비이성적 매수를 한 종목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미친 척하고 틀림을 인정하고 진짜 오를 것 같고 잘 아는 종목만 남겨뒀다. 같이 손절정리하자던 미용실 사장님은 셀트리온을 정리하셨을지..



그리고 결과는? 올랐다.


굳이 논리를 설명해봐야, 모든 종목이 각자의 논리로 오르기만을 기다리던 시기기에 넘어가고 감정적인 경험을 복기하자면


이거 아님


가장 좋았던 점은 긍정적 사고회로가 돌아간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뭔가 바뀌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주식을 분산하면 가령 10%의 이익이 10만원을 벌어주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인데, 집중할 경우에는 1%만 올라도 10만원을 벌 수 있다. 10%가 오르면 100만원 더 잘된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기에 주식을 통해 부자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를 잘 매도해 다음 싸이클을 찾아 올라가는 것은 이성적으로 꼭 해야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결국 주식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는 더 잘 살기위해 하는 것이기에 내가 잘하고 있어라는 감정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분산투자 한 종목이 100%가 올랐다면, 여기 올인할걸이라며 자책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감정적 효능감은 주식/투자 공부에 대해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지금 남겨둔 세 종목 모두 단순히 기술주라서 산 것은 아니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기술주라서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보다 우위가 있다고 생각했고, NVIDIAAMD는 그래픽카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CPU, 서버 등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고평가 요소로 삼았었다. 그래서 함께 들고 있던 TSMC, 인텔 등 다른 반도체 업종 대신 두 기업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두 기업의 CEO가 돋보이는 것도 영향이 있었다)


그래서 남겨둔 세 종목을 내게 열심히 보은 중에 있다.


이 경험에서 얻은 결론은 "자산이 적을 때는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소수 종목에 리소스를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2) 잘 되면 성공을, 안 되면 치열하게 반성해 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이건 결국 그냥 어정쩡하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 뛰어든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 정성적로는 내 선택에 '확신' 을 갖고 '도전'하고 '성공' 하든 '실패'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과감하게 시도하지 않으면 2) 그렇지 않으면 어물쩡거리며 이것저것 찔러만 보다 아무것도 안될 것이다. 인생사에 대해 배워버렸다 (너무 포장인가) 


아무튼 근 2주의 경험을 통해 "시간의 소중함과 마음만 앞서지 말고 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행동해야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달엔 한국장 백화점도 명품관으로 정리해야지...


부록 - 회사 이야기


NVIDIA


GPU를 비롯한 컴퓨터용 칩셋 제작에 특화된 회사, 기존에 AMD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최근 비트코인 / 메타버스 / AR, VR / 딥러닝 등 고속 연산능력이 주목받는 시점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실 최근 AMD가 성능이 좋아진 것이지, 기존에는 NVIDIA가 GPU 시장은 씹어먹고 있었다. 라떼는 AMD 쓰는 애들은 컴알못이었다 이 말이야, 인텔, 애플 내장 칩셋은 쉿)


최근에는 서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매출 다각화와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4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다. (유동성 높은 시장임을 고려했을  거래량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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